손상환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손상환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14세 이하 아동들이 손상으로 입원하는 비율이 미국의 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국가손상조사감시중앙지원단과 오는 15일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강당에서 '제18차 손상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손상 실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손상은 질병 이외의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치는 것, 즉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사고의 결과로 발생하는 신체나 정신에 미치는 건강의 해로운 결과'로 정의한다.

추락, 물리적 폭력, 교통사고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질본은 2005년부터 손상감시체계를 구축해 국가 단위 통계를 산출해 왔다.

우리나라 손상은 연간 약 400만건 발생해 이 중 약 30%는 입원하고 약 3만명은 사망한다. 손상에 의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10.4%를 차지한다. 특히 14세 이하 아동 손상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903명으로 미국 167.4명에 비해 5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


2013년의 경우 119 구급대로 이송된 중증손상 환자의 병원 치료 결과 사망 21%, 퇴원시 중증 장애 6%, 중등도 장애 17% 등 손상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매우 컸다.

남성이 여성보다 손상 발생이 1.4배 높았고 전체 국가 예산에서 복지 예산 비중이 1% 높아질 때 손상 입원율이 10만명 당 21명 감소했다.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광주, 울산, 충북, 전남, 경남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광주, 전남, 경남은 서울, 인천에 비해 약 2.5배 이상 많이 입원했다.


손상포럼은 2007년 손상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래 매해 개최됐다. 올해 포럼에는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외상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등 손상 관련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정기석 질본 본부장은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지역사회 중심의 정책 수립의 초석이 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손상 감시를 넘어 손상을 예방, 관리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