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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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해변에 공사중인 엘시티/사진=이남의 기자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서는 비리로 얼룩진 건물, 엘시티(LCT) 더샵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엘시티 더샵은 101층 1동과 85층 2동의 주거복합단지로 사업비만 3조원에 달하는 대형 개발프로젝트다. 2015년 분양 당시에는 수억원의 분양가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정·관계 비리의 한복판에 서면서 분양가 웃돈은 50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던 실거래가도 가라앉은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엘시티 더샵의 144㎡(43평) 중층 실거래가는 12억원 수준으로 분양가(12억~15억원) 중에서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최근 매매가 완료된 162㎡(49평) 고층의 거래가도 20억원가량으로 드러나 분양가 최고치에 못 미쳤다.
앞으로의 전망도 엇갈린다. 부산의 초고층 랜드마크가 매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와 2019년 준공 시점에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공존한다. 엘시티를 분양받은 계약자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새 정부가 정·관계 비리척결에 나선 이상 아파트 시세를 조종하기 위해 '분양작전'을 펼치는 불법집단과 수억원의 자산을 두고 불안에 떠는 계약자가 나와선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