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누구나 꼭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새해 계획 세우기. 금연하기, 가족과 보내는 시간 늘리기 등 실생활 관련 계획도 있지만 즉 재무목표도 하나쯤은 세우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2017년의 절반을 넘긴 지금 새해에 세웠던 계획 중 우리는 과연 몇 개나 실천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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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투자기간 나눠 설정하고 금융상품 눈여겨보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휴가 계획이 화두다. 벌써 해외여행 티켓팅을 끝낸 동료도 있고 나들이로 텅 빈 서울에서 도심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도 느는 추세다.
여기서 잠깐. 여름휴가도 중요하지만 재무목표도 재충전이 필요하다. 어려운 부분은 재정비를 통해 계획을 바꾸고 수정할 부분은 없는지 등도 꼼꼼히 체크하자.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대로 진행된 경우는 많지 않다. 나 또는 우리가족의 재무목표와 계획들을 이번 여름에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재충천해보는 게 어떨까.
보통 재무설계는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설정한다. 이 중 단기 재무목표는 반드시 구체적인 기간과 목표금액을 설정해야 한다. 이를테면 3년간 최대한 저축해 3년 뒤 내 집을 마련하자는 목표는 단기목표에 적합하지 않다. 단기목표는 예측 가능성이 높아 구체적인 이율과 상품종류, 예상수익률을 추측할 수 있다.
3년 동안 36개월 만기 직장인우대적금(연 1.9%)과 6개월짜리 주가연계증권(ELS, 연 3.8%)에 100만원씩 분산투자해 목표금액을 만드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때는 적금과 같은 강제성이 있는 상품과 ELS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과 같은 유동성 있는 상품을 병행해 혹시 모를 인출과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면 더욱 좋다.
적금 금리가 낮아 불만이라면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상품을 주목하자. RP는 일정기간이 지나고 채권을 돌려주면 원금과 약속된 이자를 주는 형태다. 증권사는 고객이 RP를 사면서 투자한 돈을 재투자해 이익을 얻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를 고객에게 분배하는 형식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경쟁력 있는 특판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시중은행의 낮은 금리에 목말라한다면 증권사 RP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보통 3개월~1년 기간으로 구분되고 평균 연 3~4%대 금리를 제공하므로 은행금리보다는 쏠쏠하다. 단 RP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롱쇼트펀드가 다시 인기를 끈다. 전 세계적인 증시 상승세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떠오르는 대안이다.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 같을 때 매수하고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매도해 차익을 남기는 구조다.
주가지수와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또 저금리상품 대비 중위험·중수익 상품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 출시된 롱쇼트펀드는 운용 초기 우량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낸 후 롱쇼트투자와 인수합병 등 시장 이벤트에 따라 수익을 노리는 이벤트 드리븐 차익거래로 수익성을 더하는 형태로 출시된다. 이처럼 한단계 진화된 롱쇼트펀드에 관심을 가져도 좋겠다.
공모주청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모주는 시장에서 평가하는 적정가보다 20~30% 싼 가격에 나오기 때문에 주가상승 시 그만큼 차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엔 진에어, 티슈진, 남동발전, 동서발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피코스메틱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 할만하다.
하지만 공모주라고 꼭 안전한 투자처는 아니다. 공모주가 상장 후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어서다. 삼성SDS 공모가가 19만원이었으나 현재 16만원 수준이며 삼성생명 주가는 7년이 지난 지금도 공모가와 같은 11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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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따라가거나 비과세혜택 노려라
알짜 공모주는 어떻게 발굴해야 할까. 관건은 안정적으로 배당을 잘 챙겨 주는 탄탄한 기업, 성장 가능성이 높아 배당률이 늘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투자자가 이 같은 정보를 얻는 것은 꽤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기관투자자를 따라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수요예측조사를 참고하면 공모주가격이 얼마까지 뛸지 예측 가능하다. 또 공모주경쟁률이 높은 기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만 청약경쟁률이 너무 높아 할인율이 낮은 경우엔 위험도를 고려해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세제혜택시한이 6개월 정도 남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도 눈여겨보자. 1인당 3000만원까지 한시 판매하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판매잔고가 6월 기준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글로벌형, 베트남·중국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특히 대세다.
가입이 몰린 이유는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비과세뿐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 산정에도 빠지기 때문에 절세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어서다. 단 올해 말까지는 가입이후에도 펀드를 바꿀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교체할 수 없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소규모 펀드보다는 대규모 펀드가 유리하며 장기투자이므로 수수료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면 보다 저렴한 펀드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재테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리스크관리다. 투자는 미래를 상대하므로 리스크대비는 투자의 필수요소다.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며 재무상황, 가족 형태의 변화, 금융시장흐름 등 다양한 변화에 맞춰 목표를 재조정해 나가고 금융상품의 다양한 장점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이 재무목표의 최우선이다.
우리 생활 속에선 ‘황금비율’이 늘 존재한다. 엄마표 양념간장의 황금비율은 간장2, 매실액2, 고추가루1, 깨소금1, 식초1이고 아빠표 소맥의 황금비율은 소주3, 맥주7이다.
오늘 나만의 재테크 황금비율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로 필자는 ‘단기6, 중기2, 장기2’의 재테크 황금비율을 만들었다. ‘안정자산6, 수익자산4’처럼 자산특성별 비율이나 ‘은행권5, 증권사3, 보험사2’ 등 금융기관별 비율을 맞추는 전략도 추천한다. 이번 여름휴가엔 힐링여행과 함께 재테크플랜 되돌아보기를 꼭 실천해보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4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