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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
◆한전기술·KPS 등 원전 관련주 ‘울상’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탈원전시대를 공식화하면서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단연 원전 관련주들이었다. 한전기술의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한전기술은 이날 당일에만 주가가 10.9% 급락했다. 다음날에도 주가가 4%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움츠러든 심리를 반영했다.
한전기술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 계측제어 전문기업인 한전KPS와 우리기술 등도 지난 19일 이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국내 원자력발전 설비시장을 독점하던 두산중공업은 이날 주가가 전장 대비 11% 급락하는 등 휘청거렸다.
원전 관련주의 경우 국내 원전시장 축소가 확실해져 장기적인 전망도 나빠진 상황이다. 대안으로 언급된 원전 해체사업이 관련주 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문 대통령의 탈원전 선언 기념사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았고 기존 공약보다 추가된 내용이 없었지만 한전KPS, 한전기술 등의 원전 관련 업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원전 관련주는 앞으로도 부정적인 이벤트가 많이 남아 당분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본격적인 탈원전은 2023년부터로 기저발전 축소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NG 발전량 늘린 한국가스공사 ‘방긋’
탈원전의 대안으로 LNG 발전 업종이 떠오르며 연일 주가가 상승세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아직 현실적이지 못하다보니 중장기적 대안이 LNG 발전 쪽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확실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한국가스공사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5만원선을 회복한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문 대통령의 탈원전 선언 당일인 지난 19일에는 종가 기준 5만10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청정에너지 발전량을 늘린 한국가스공사는 새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을 실적개선을 이끌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또한 LNG 발전기를 운영 중인 민자발전사와 지역난방공사 등 집단에너지사도 가동률 상승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LNG 발전 수요 증가로 산업설비 업체들의 간접적인 수혜도 기대된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멘스와 미쓰비시가 수행하는 복합화력발전에 사용될 HRSG(배열회수보일러)를 제공한다. HRSG는 가스터빈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스팀을 만든 뒤 이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보일러다. 복합천연가스 발전소의 약 15%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이다.
그 밖에도 선박용 보냉재 제작업체인 동성화인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외부로부터 열손실을 줄이는 보냉재가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동성화인텍은 LNG 일반상선에 사용되는 보냉재를 제공해 장기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