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기어때 상반기 주요 지표. /자료제공=여기어때
2017년 여기어때 상반기 주요 지표. /자료제공=여기어때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종합숙박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 기조로 전환한 여기어때는 최근 오프라인 등 외연을 확장 중이다. 2015년 대비 2016년 매출은 300배 가까운 성장세(매출 기준)를 보였고 숙박제휴점으로 연결한 거래액은 월 25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단일 숙박앱 중 최대규모다.

여기어때는 서비스 시작 1년 반 만에 턴어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는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이례적인 경우다.

여기어때는 올해 들어 분기점을 맞았다. 종합숙박 O2O로 진화했고,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문지형 여기어때 CCO는 "모두 '연결'을 지향한 결과"라며 "O2O 비즈니스 핵심은 '연결'"이라고 정의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 연결로 시너지를 냈다는 뜻이다. 즉 O2O의 잠재력은 소비자와 제휴점 그리고 이 둘을 잇는 발달한 플랫폼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수익을 내는 구조다.

문 CCO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제휴점을 얼마나 확보하고, 실제 그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 거래가 이뤄지는지가 O2O 서비스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라며 "그런면에서 종합숙박 여기어때의 시장 위치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여기어때는 2016년 12월 기존 호텔, 중소형호텔(모텔) 외에 펜션, 리조트, 캠핑·글램핑, 게스트하우스, 한옥 등 다양한 유형의 숙박시설을 서비스하는 '종합숙박'으로 변모했다. 현재 5만곳 이상의 숙박 정보를 제공 중이다. 이후 지난 5월 중소형호텔 외 다른 숙소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이 40%까지 늘며 진정한 종합숙박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다.

◆16개월 연속 순설치자(다운로드) 수 1위



여기어때는 16개월 연속 순 설치자(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다. 앱 시장조사업체 리포트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2016년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6개월 연속 순설치자 1위를 유지했다.

순 설치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한 수치를 의미한다. 예로 집계 시점을 기준으로 10명의 설치자 중 2명이 앱을 삭제하고 8명이 남아 있다면 순 설치자는 8명이 되는 셈. 이는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앱을 다운로드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업계 전문가는 "O2O 시장에서 이용자수와 함께 다운로드 수는 회사 잠재력을 내다보는 중요한 근거"라고 밝혔다.

시장전문가는 "여기어때가 이처럼 단기간 반향을 일으킨 배경에는 사업초기에 온라인과 중소형호텔, 그리고 숙박과 소비자에 집중한 이른바 '4ocus(포커스)' 달성과 맥락이 닿아 있다. 본질에 따른 선택과 집중으로 숙박O2O 사용자와 시장의 핵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집약의 온라인, 혁신 앞세운 오프라인


여기어때의 시장 점유율은 60%(6월 월간 이용자수 및 거래 규모 기준)에 근접했다. 여기어때는 2015년 9월 숙박 O2O에 진출했다. 이후 파격적인 마케팅과 제휴점 확보 전략을 갖추고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17개월 연속 MAU(월 이용자 수) 1위 기록을 달성했다.

그 배경에는 기술 집약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스테이테크(staytech)'를 표방하며 첨단기술을 전통산업인 숙박시장에 녹여냈다. 스테이테크는 머무르다는 'Stay'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의 합성어로 기술을 통한 공간 혁신을 뜻한다.

여기어때는 숙박 AI(인공지능) 챗봇 '알프레도'를 통해 숙박 검색 및 예약의 새로운 이용 문화를 선보인다. 알프레도는 여기어때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설계됐으며 똑똑한 숙박을 지향한다. 또 360도 VR 객실정보로 생생한 객실 정보를 제공한다. 이로써 숙박업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한다.

여기어때는 오프라인에서도 혁신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2016년 10월 프랜차이즈 브랜드 'HOTEL여기어때'를 열고, 'C.S.P(CLEAN, SERVICE, PRICE)' 전략을 표방한다. 즉, 청결, 서비스, 가격이라는 숙박 산업의 본질에 집중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업계에서 암묵적으로 도외시된 가치를 수면 위로 끄집어내 개선하고 있다. 중소형 호텔 업계에서는 가격이 들쑥날쑥하는 가격 부조리가 팽배했는데 HOTEL여기어때는 365요일별 정가제를 통해 객실가를 균일하게 책정했다. 가격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업계의 관행을 정책으로 차단한 셈이다. HOTEL여기어때는 올 상반기 내 가맹점 20여곳의 계약을 완료하거나 개점했다. 2017년 내 50개, 3년 내 200개점 오픈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