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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3일 전당대회에서 감자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감자밭 전당대회가 화재다.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가 열린 3일 후보자들은 전당대회 현장이 아닌 감자밭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감자밭 현장을 찾아 직접 감자를 수확하고 박스 포장 작업을 하는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민생 활동을 함으로써 쇄신 의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이 자유한국당 측 설명이다.
후보자들은 모두 밀짚모자, 장화를 착용한 채 직접 호미를 들고 감자밭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대표에 당선된 홍준표 후보는 "우리 전당대회에 맞춰 이렇게 가뭄이 해소 됐으니 좋은 일"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원유철 후보도 "감자가 포도송이처럼 딸려 올라오는 것처럼 우리 당 지지율도 올랐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신상진 대표 후보는 "우리 당이 농촌,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자세를 가다듬는 의미가 있다. 당이 어려울 때 국민에게 다가간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태흠 후보는 "자원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당의 절규"로 이번 행사 취지를 설명하면서 "국민들이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감자밭 전당대회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곱지많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이 10% 이하로 추락하는 등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듯, 이날 감자밭 봉사활동에 대해서 ‘보여주기’식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다.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뉴스닥 코너에 출연한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이날 행사에 대해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당대회 결과 신임 당대표에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당선됐다. 이철우·김태흠·류여해·이재만 최고위원과 이재영 청년최고위원도 함께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