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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진=머니S DB |
우리은행은 지난해 1월 저점을 확인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주가그래프의 상승 기울기가 더 가팔라지며 지난달 29일 장중 1만9050원에 거래되는 등 상장 이래 처음으로 1만9000원을 돌파했다. 주당 2만원선에 바짝 다가선 우리은행의 하반기 전망은 어떨까.
◆NIM 상승 전망… 시장 예상치 ‘상회’
우리은행은 올 2분기 시중금리 상승과 저금리성예금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우리은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올렸고 현대차투자증권도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높여 잡았다. IBK투자증권 역시 우리은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500원에서 2만2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은 NIM(순이자마진)의 추가 상승과 견조한 대출성장에 따라 시장 예상치인 3904억원을 상회하는 418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기 NIM은 시중금리 상승과 저금리성예금 성장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2BPS(주당순자산가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우리은행은 대출도 직전 분기대비 1.4% 성장하며 순이자이익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NIM 상승과 대출성장이 지속되면 우리은행의 연간 순이자이익은 5.1%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1분기 중국 화푸빌딩 매각, 연내 금호타이어 매각 등이 더해지며 비이자이익 또한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초 2분기로 예상됐던 금호타이어 매각이 채권단과 금호그룹의 의견 불일치로 지연되고 있으나 연내 매각은 가능할 것”이라며 “새정부의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우려가 있지만 카드시장 내 개인신용판매 기준 M/S(시장점유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2분기는 계절적으로 볼륨(물량 또는 거래량) 성장이 크다는 점에서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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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2년 만에 중간배당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치솟았다. 이달 중 개최될 이사회에서 승인할 예정이다. 호실적을 달성해도 일반기업과 달리 금융회사가 배당에 소극적인 이유는 금융당국에서 가계부채 문제와 금융부실 가능성을 우려해 행정지침으로 배당규모를 일부 제한해서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의 중간배당 재개가 정부의 주주환원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그만큼 실적이 안정적이고 재무구조 또한 우량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도 볼 수 있다. 탄탄한 실적과 재무구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책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국내증시 호황에 따른 금융주 상승과 실적 호조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 지분 매각 여부가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 내정자로 낙점되며 잔여 지분 매각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주가가 상승하는 현 시점이 민영화에 적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은행의 매력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은행 특성상 타행 대비 건전성이 추가 개선될 여지가 많고 상각채권이 은행권에서 두번째로 많은 9조4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추심이익 증가도 기대된다. 이런 요인들은 우리은행의 하반기 주가 상승세에 재료가 될 전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지배주주 순이익의 시장예상치가 3780억원으로 형성됐으나 이는 매년 2분기에 실시해온 ERP(희망퇴직) 비용(약 900억원)이 포함됐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ERP 관련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3.6% 증가한 471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