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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진=한화갤러리아 |
최근에는 면세업계에 ‘특허권 자진반납’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2년 남은 특허기간을 포기하고 제주공항 면세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 업계 안팎에선 이번 한화갤러리아의 특허권 반납을 계기로 면세점 특허권 줄반납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연봉 반납부터 사업권 반납까지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일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객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제주공항 면세점사업 조기철수를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2014년 제주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입찰에서 2019년 4월까지 국제선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권을 따냈다. 입찰 당시만 해도 면세점 연간 매출이 600억원에 달해 개점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유커(중국인관광객)가 급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매출액이 임대료를 밑돌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이후 월 매출액이 80% 이상 급락해 17억~19억원으로 월 임대료(약 20억8000만원)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공항공사 측에 한시적으로 매출에 비례해 임대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공항공사 측에서 국가계약법에 따라 정한 입찰가를 임의로 조정하기 어렵다며 거절했고, 결국 한화갤러리아는 특허권 조기 반납이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다른 면세점들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경영전략회의에서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조치다.
한화갤러리아도 앞서 임직원들이 연봉 일부와 상여금을 자진 반납했다. 지난 1월부터 임원들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했으며 2월에는 부장·차장급이 상여금 100%를 자진 반납했다.
◆연봉 반납부터 사업권 반납까지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일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객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제주공항 면세점사업 조기철수를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2014년 제주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입찰에서 2019년 4월까지 국제선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권을 따냈다. 입찰 당시만 해도 면세점 연간 매출이 600억원에 달해 개점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유커(중국인관광객)가 급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매출액이 임대료를 밑돌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이후 월 매출액이 80% 이상 급락해 17억~19억원으로 월 임대료(약 20억8000만원)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공항공사 측에 한시적으로 매출에 비례해 임대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공항공사 측에서 국가계약법에 따라 정한 입찰가를 임의로 조정하기 어렵다며 거절했고, 결국 한화갤러리아는 특허권 조기 반납이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다른 면세점들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경영전략회의에서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조치다.
한화갤러리아도 앞서 임직원들이 연봉 일부와 상여금을 자진 반납했다. 지난 1월부터 임원들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했으며 2월에는 부장·차장급이 상여금 100%를 자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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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서울의 한 시내 면세점. /사진=뉴시스 임태훈 기자 |
중견·중소면세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두산의 두타면세점은 영업시간을 두차례나 단축하면서 차별화 포인트였던 '심야면세점'을 포기했다. 최근에는 면세점 영업면적을 9개층에서 7개층으로 줄였다.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도 5층 ‘드라마몰’을 영업중단하는 등 2개층을 비웠다.
면세점 경영권을 떠미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신라면세점과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동화면세점 지분 30.2%의 양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서로 동화면세점 경영권을 갖지 않으려고 지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형국이다. 신라면세점은 경영권 대신 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김 회장 측은 지분을 넘기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면세점업계의 상황이 심상치 않자 오는 12월 개장 예정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강남점), 탑시티 등 신규 시내면세점들은 지난 5월 한국면세점협회를 통해 관세청에 개장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관세청은 오는 8월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들 사업자의 개장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허 줄반납 우려… 3강 체제 재편되나
관련업계에선 국내 면세점들의 올 2분기 실적 부진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5억9015만달러를 기록해 전달(6억6495만달러)보다 11.2% 줄었다. 2월(8억8254만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1가량 감소한 수치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마저 4월 이후 중국인관광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매출은 약 25% 감소했다.
4월 국내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이용객 수도 3월(123만5000명)보다 19.2% 줄어든 99만8000명에 그쳤다. 외국인 이용객이 100만명 이하로 줄어든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 7월 이후 1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새정부가 들어설 때만 해도 분위기가 바뀔 줄 알았는데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시도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읍소했다. 그는 “이제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급 과잉이던 면세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결국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자본력을 갖춘 3강 체제로 급속 재편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한화의 특허권 반납을 기점으로 중소 면세점들이 사업특허권 반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솔직히 공항에 무리하게 진입했다가 힘들다고 빠지는 행위도 무책임하지만 공항면세점의 과도한 임대료를 낮추지 않는 이상 면세점 특허권 반납 사태는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신세계면세점도 영업적자를 이유로 김해공항에 사업권을 반납한 바 있다.
면세점 경영권을 떠미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신라면세점과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동화면세점 지분 30.2%의 양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서로 동화면세점 경영권을 갖지 않으려고 지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형국이다. 신라면세점은 경영권 대신 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김 회장 측은 지분을 넘기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면세점업계의 상황이 심상치 않자 오는 12월 개장 예정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강남점), 탑시티 등 신규 시내면세점들은 지난 5월 한국면세점협회를 통해 관세청에 개장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관세청은 오는 8월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들 사업자의 개장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허 줄반납 우려… 3강 체제 재편되나
관련업계에선 국내 면세점들의 올 2분기 실적 부진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5억9015만달러를 기록해 전달(6억6495만달러)보다 11.2% 줄었다. 2월(8억8254만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1가량 감소한 수치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마저 4월 이후 중국인관광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매출은 약 25% 감소했다.
4월 국내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이용객 수도 3월(123만5000명)보다 19.2% 줄어든 99만8000명에 그쳤다. 외국인 이용객이 100만명 이하로 줄어든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 7월 이후 1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새정부가 들어설 때만 해도 분위기가 바뀔 줄 알았는데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시도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읍소했다. 그는 “이제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급 과잉이던 면세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결국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자본력을 갖춘 3강 체제로 급속 재편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한화의 특허권 반납을 기점으로 중소 면세점들이 사업특허권 반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솔직히 공항에 무리하게 진입했다가 힘들다고 빠지는 행위도 무책임하지만 공항면세점의 과도한 임대료를 낮추지 않는 이상 면세점 특허권 반납 사태는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신세계면세점도 영업적자를 이유로 김해공항에 사업권을 반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