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7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이 수제비와 칼국수를 먹고 있다. /사진=박성필 기자
7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이 수제비와 칼국수를 먹고 있다. /사진=박성필 기자
오늘(7일)은 절기상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된다는 작은 더위 ‘소서’(小暑)다. 소서는 24절기 가운데 열한번째 해당하는 음력 6월의 절기로 이 무렵에 장마가 시작되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린다.
마침 오늘이 소서라 점심메뉴를 수제비로 정하고 수제비가게를 찾았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장마로 후덥지근하고 습한 날씨에 뜨거운 음식이 웬 말이냐며 고개를 저을 수도 있지만 사실 수제비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여름철 음식이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소서 무렵은 농번기 중 비교적 한가한 때로 예로부터 갓 추수한 밀가루 음식을 많이 해 먹었다. 무엇보다 밀은 우리의 주식용 먹거리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음(陰)의 기운을 가졌다. 열을 내려주고 기력을 회복 시켜주는 효능이 있어 더위를 식혀준다. 더운 여름철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전해져 온 조상들의 지혜다.


오늘 저녁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밀가루 음식을 먹는 건 어떨까. 꼭 수제비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칼국수, 콩국수, 열무국수, 부침개…. 라면은 이번엔 건너뛰자. 요즘 제철인 밀로 만든 음식으로 잃었던 입맛과 건강을 모두 찾아 올 여름 무더위를 거뜬히 날려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