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자회견 "정치적·도의적 책임 지겠다… 국민의당에 다시 기회 달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자료사진=뉴스1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특혜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모두 지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제보조작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처음 소식을 듣고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선거과정에서 헌신한 당원, 동료 정치인 여러분께도 사과를 드린다. 또 이번 사건으로 치욕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공식사과에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 더 일찍 못해 죄송하나 검찰 수사가 시작돼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안 대표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 구속에 대해서는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며 “검찰의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당이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제대로 된 검증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제 한계이자 책임이다.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모두 저에게 있다.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지난 5년 정치에 몸담았던 시간의 뿌리까지 돌아볼 것”이라며 반성을 약속하는 한편 “존폐위기에 내몰린 국민의당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믿는다. 실망은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국민의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 호소드린다”며 국민의당의 재기를 희망했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책임질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기자회견문 발표를 마무리했다.

안 대표는 이후 이어진 질문에서 과거 당 대표 사퇴 이력 등을 언급하며 정치인으로서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기존과 같이 해당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은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