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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FE. /사진=임한별 기자 |
지난 7일 출시된 갤럭시노트FE(이하 갤노트FE)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미 품절사태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잇따른다.
갤노트FE는 출시 직후부터 휴대폰 관련 정보공유 사이트를 중심으로 관련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대박을 예고했다. 매장 내 재고 소진으로 구입에 실패한 사람들의 푸념으로 일부 게시판이 도배되다시피 했을 정도다.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좋은 성능
갤노트7으로 출시된 지 1년이 가까운 구형 제품이고 불의의 사고로 조기 단종된 리퍼비시폰에 불과한 갤노트FE가 뒤늦게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갤노트FE의 돌풍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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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갤럭시노트FE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근 선보이는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견줘도 큰 차이가 없는 사양이다. 중저가 스마트폰보다 출고가 기준 20만원가량 비싸지만 성능은 확실하게 앞선다. 여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도입됐던 홍채인식 기술도 갖췄고 인공지능비서 빅스비도 새롭게 탑재됐다.
◆S와 A 사이… FE
갤노트FE의 또다른 인기비결은 틈새시장을 제대로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노트, S, A, J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노트와 S시리즈는 최고 사양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출고가가 90만원을 넘어간다. 반면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J시리즈는 30만~40만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그 사이의 A시리즈는 50만원선을 유지하는 데 노트, S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성능과 디자인 모두 아쉬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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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FE. /사진=뉴시스 |
◆40만대 ‘한정판’, 구매욕구 불지르다
갤노트FE는 갤노트7의 미개봉 부품을 차용해 제작한 모델이다. 다시 말해 제작할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있다. 삼성전자도 갤노트FE를 출시하면서 40만대 한정수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점이 고객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학창시절 들어봤을 법한 ‘자원의 희소성’이 실생활에 접목된 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간의 욕구에 비해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물적 수단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 희소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며 “희소성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어쩐지 구하기 어렵고 제한돼 있다는 느낌을 주며 물건을 살 계획이 없어도 일단 사게 만드는 현상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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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FE 블랙 오닉스 버전. /사진제공=삼성전다 |
일각에서는 ‘한정판’ 40만대가 모두 소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실제로 갤노트FE가 출시된 첫 토요일이었던 8일 번호이동건수는 총 2만3972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에 거의 근접했다. 이는 갤노트FE 출시 전주 토요일과 월요일의 번호이동건수 합인 2만6000여건과 맞먹는 수준이다.
갤노트FE의 완판 가능성에 대해 한 전문가는 “갤노트FE의 흥행성적은 8월말 출시 예정인 갤노트8의 흥행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며 “갤노트FE가 빨리 완판될수록 갤노트8의 성공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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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FE 사양, /자료제공=삼성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