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사진은 지난해 6월1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7회 퀴어문화축제 모습. /사진=뉴시스
퀴어축제. 사진은 지난해 6월1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7회 퀴어문화축제 모습. /사진=뉴시스

14일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예정된 서울 도심에서 기독교 단체들의 반대 집회가 잇따랐다.
예수재단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퇴진 인권위 해체 동성애 반대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기로 한 국가인권위원회, 축제 장소를 허용한 서울시 등을 비판하고 있다.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는 "동성애자를 특별히 혐오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를 공공장소에서 한다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청광장을 1년에 한 번씩 음란 행위와 성적 타락을 위한 해방구로 활용하고 있다. 경찰도 민원이 무서워서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위배하는 집회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지 표현을 해서 아쉽다. 동성애 문제는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와 무관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동성애자가 소수이건 다수이건 전통적인 가정 질서와 미풍양속, 윤리와 도덕을 해치기 때문에 망국 행위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홀리라이프는 이날 오후 1시30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9회 탈동성애인권포럼'을, 대한예수교장로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좌측 인도에서 '동성애 축제 반대 기도회'를, 샬롬선교회는 이날 오후 5시 환구단 앞에서 '동성애 퇴치를 위한 기도회'를 실시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교회연합 등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들이 구성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는 15일 오후 1~4시 퀴어문화축제 본행사에 맞춰 맞불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퀴어문화축제는 14일 오후 7시30분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막식을, 15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퀴어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이번 퀴어문화축제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광장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퀴어문화축제에 국가기관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퀴어문화축제는 1970년 6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