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선견지명과 뚝심이 19년 만에 빛을 발했다. 국산 1호 유전자치료제(골관절염동종세포)이자 29번째 신약인 ‘인보사’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것. 국내 골관절염치료시장은 약 1조원, 골관절염 환자수는 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인보사의 치료대상인 중증무릎골관절염 환자수는 약 150만~200만명 내외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지난 12일 “지난해 7월 인보사 품목허가를 신청한 후 1년간 국내 주요 12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을 실시한 결과 투약군의 통계적 우수성이 입증돼 골관절염치료제로 판매허가를 받았다”며 “기존 진통제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고통 받는 골관절염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퍼스트 인 클래스’ 제품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사진제공 =코오롱
이웅열 코오롱 회장. /사진제공 =코오롱

인보사의 탄생은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인보사 사업검토 결과보고서를 읽은 뒤 고민 끝에 “성공 가능성이 낮더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하면 주저할 수 없다”며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그룹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이 회장은 이듬해 미국에 티슈진이라는 판매기업을 설립해 개발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밀어붙였다. 2000년 티슈진아이사(현 코오롱생명과학)를 설립해 2001년 인보사 국내 첫 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까지 1100억원을 투자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다음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충주공장 설비 확장과 임상비용을 위해 1900억원가량을 추가로 쏟아부을 계획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19년간 끈기 있게 투자하고 노력해 얻은 이번 성과는 국내 바이오산업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7호(2017년 7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