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란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가정, 직장, 사회, 국가 등 어디에서든 권위의 모습은 강압적이었기 때문이다.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권위를 세운답시고 상명하복을 강요하거나 비합리적인 판단을 독단적으로 밀고 나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본 탓이기도 하다. 당연히 그런 권위는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권위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권위는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이란 뜻으로 매우 중립적인 단어이며 리더의 필수 자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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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면 권위란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과거 정치계에서 흔히 보던 권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레 인정받는 ‘좋은 권위’다. 반면 승승장구하던 우버가 창업자의 성추문과 강압적인 조직문화, 부도덕성 등으로 악덕기업의 대명사로 추락한 사건과 대한항공, 미스터피자, 종근당 등이 리더의 나쁜 권위로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사례를 접하면 좋은 권위와 나쁜 권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의적절하게 출간된 신간 <좋은 권위>는 다른 리더십 도서들이 기피했던 ‘권위’란 개념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앞으로의 리더십이 ‘좋은 권위’에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것은 리더로서의 결정을 미루지 않는 결단력, 책임 회피를 허용하지 않는 단호함, 자신도 충족하기 어려운 기준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인간적인 태도,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는 겸손함 등 14가지 요소를 갖춰야 가능하다.
어떻게 그 요소들을 갖출 수 있을지 고민된다면 이 책을 읽는 게 좋다. 비즈니스 코칭브랜드 이미스(E-Myth)의 CEO를 거친 저자는 그간의 트레이닝 자료와 사례를 바탕으로 권위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세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심지어 세계적 경영구루 세스 고딘이 극찬하고 많은 리더가 인정한 아마존 베스트셀러이니 믿고 읽어도 될 듯하다.
이 책은 리더십을 다루지만 모두가 알아야 할 교양도 담았다. 누구나 학교, 커뮤니티, 그리고 한 가정에서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부모, 선배, 상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미리 올바른 권위의 실체를 알아둬야 한다. 나는 어떤 리더인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좋은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든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너선 레이먼드 지음 | 서유라 옮김 | 한즈미디어 펴냄 | 1만58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498호(2017년 7월26일~8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