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원/엔 및 원/위안 환율/자료=한국은행
원/달러, 원/엔 및 원/위안 환율/자료=한국은행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현물환 거래는 다소 부진했던 반면 외환스왑 거래는 4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글로벌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보험과 자산운용 등이 적극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선 영향이 컸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4분기중 외환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6월 동안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37%, 변동폭은 4.2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0.12%포인트, 1.5원 떨어졌다.


하루 기준으로도 변동률 0.51%, 변동폭 5.8원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각각 0.08%포인트, 1.1원 낮았다. 이는 2014년 3·4분기(전일대비 변동폭 3.0원, 일중 변동폭 4.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분기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은 1·4분기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안상준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지난 1·4분기까지는 미국에서 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글로벌 금융시장도 굉장히 움직임이 컸다”면서 “하지만 2분기 들어서는 그런 큰 이벤트가 적었고, 프랑스 대선 결과도 시장 기대와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오면서 주요국들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많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G20(주요 20개국) 통화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평균 0.41%로 전 분기(0.49%)보다 낮았다. 원/달러 환율도 이러한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동조하면서 3년 만에 가장 작은 변동성을 보였다. 국내적으로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불안요소가 해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중 국내은행 간 시장에서 거래된 외환 규모는 하루 평균 230억7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6억6000만 달러 늘었다. 원달러 거래는 하루 평균 70억8000만 달러 규모로 전 분기보다 4억7000만 달러 줄었지만 원위안 거래(하루 평균 18억4000만달러)는 전 분기보다 2억7000만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비거주자가 사들인 차액결제선물환(NDF)은 93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 분기에는 97억4000만 달러가 순매도 됐었다. NDF를 매입하면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다. 

지난 6월부터 유로존,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시사하면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데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은 측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경계감에 기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