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사장. /사진=GS리테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사진=GS리테일
편의점 점포수 확대, 왓슨스 합병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온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믿었던 편의점사업마저 성장 정체에 부딪히며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출혈이 멎지 않아서다. 

GS리테일은 올 2분기 어닝쇼크를 맞았다. 그동안 다른 사업부문의 적자를 메우며 자금을 수혈해온 편의점부문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GS25의 2분기 영업이익은 6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8% 줄었다. 출점 경쟁이 심해진 데다 판매관리비와 임차료 부담, 시설집기 등의 투자비용이 늘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슈퍼마켓 역시 매출부진과 광고판촉비 증가로 적자가 확대되고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 적자전환했다.
앞으로도 출혈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GS리테일은 가맹점주들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5년간 가맹점에 900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이 가운데 직접 지원금액은 4000억원. 지난해 GS리테일 영업이익이 2132억원인 점에 비춰보면 연간 영업이익의 40% 가까이가 점주 지원에 투입되는 셈이다. 간접 지원금액까지 계산하면 출혈은 더 커진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왓슨스 점포 확대에 들어갈 비용도 만만찮다. 허 사장은 지난 6월 왓슨스코리아를 완전히 흡수합병하면서 H&B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 하반기에만 왓슨스 매장 50여개를 추가로 열어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롯데 롭스가 매장 수를 급격히 늘리며 왓슨스 뒤를 바짝 따라붙었고 최근 신세계 이마트가 론칭한 부츠도 공격적으로 치고 올라올 기세다.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필요하지만 계속되는 출혈을 상쇄할 회복 신호조차 없어 허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0호(2017년 8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