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하계 휴가에 들어갔던 광주지역 주요 사업장들이 재충전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기아자동차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방직업계인 전방·경방의 생산라인 해외이전 등 호재보다는 악재가 산적해 있어 자칫 하반기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달 31일부터 8월4일까지 5일간 하계 휴가를 마치고 오는 7일부터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도 단체협약에 따라 지난 1~5일까지 5일간 하계 휴가를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현장 복귀자의 발걸음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역 유일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는 매각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거대한 중국자본에 휘둘리며 회사의 운명이 걸린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구성원을 비롯한 광주상공회의소,광주경영자총협회 등 지역 경제계와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이 잇따라 해외 매각 반대 성명과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역민의 이같은 열망을 외면하고 있다.

방직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파도 지역경제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

지역 방직업계를 이끌었던 전방(주)이 공장 폐쇄등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광주에 면사공장을 두고 있는 경방도 시설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확정해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특성상 전체 직원의 80%가 여성이고 이 중 90%가량이 재취업하기 어려운 중년의 주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장 폐쇄에 따른 영향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아차 역시 노조의 파업 결의와 함께 8월에 있을 통상임금 소송 선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결론은 이달 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내수부진 등으로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주요 사업장들이 지역을 떠나면 머지 않아 대규모 실업사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노사 모두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지자체는 정부와 공조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