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벤처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1세대 벤처투자가’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갑질논란’에 휘말렸다. 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돈으로 입막음하려 했다는 내용이다.
언론에 공개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보면 건물에서 인사를 하며 나오는 한 남성을 권 회장이 걷어찬다. 맞은 남성이 무릎을 부여잡는 모습도 잡혔다. 이후 폭행사실이 퍼져나갈 것을 우려한 권 회장이 급히 무마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는 더욱 커졌다.
한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 직원이 해당 남성을 만났고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주며 확약서를 요구했다. 폭행사실을 외부에 절대 알리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이를 어기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문구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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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사진제공 =KTB투자증권 |
KTB투자증권 측도 권 회장의 폭행과 합의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폭행 피해) 남성은 KTB투자증권 직원이 아닌 권 회장 개인이 출자해 설립한 캠프통 아일랜드 소속 직원”이라며 “1년 전에 발생한 일로 양측이 피해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을 둘러싼 잡음은 처음이 아니다. 1996년 ‘미래와 사람’을 설립해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1990년대 말 벤처붐이 가라앉으며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1999년 권 회장을 ▲허위공시 ▲내부정보이용 ▲부당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 건에 대해 2000년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지만 권 회장의 명성엔 금이 갔다.
KTB투자증권 측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 등에 이어 또다시 불거진 기업 오너의 ‘갑질’이라 이에 대한 대중들의 비판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3호(2017년 8월30일~9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