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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작별편지. 사진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AP 제공) |
3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한 편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민주주의 수호·발전, 세계 질서 유지, 국민 삶 보호 등을 당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놀라운 승리를 축하한다. 수백만 명이 당신에게 희망을 선사했고 당적에 관계 없이 우리 모두는 당신의 재임 기간 동안 번영과 안전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층 이동 사다리를 지켜달라고 당부하며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축복을 받았다. 모두가 이렇게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열심히 올라가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성공의 사다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제사회 질서 유지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정말로 중요하다. 냉전 종식 이후 국제 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태도와 모범에 달려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하며 "우리는 이 사무실의 임시 거주자다. 우리의 선조들이 피를 흘리고 싸우며 얻어낸 민주 제도와 전통을 수호해야 한다. 일상의 정치에서 밀고 당기는 것과 관계 없이 민주주의의 도구를 강하게 남겨두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 입성 직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를 봤다고 밝혔지만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CNN은 구체적인 편지 입수 경위는 설명하지 않았으나 "트럼프가 편지를 보여준 어떤 사람으로부터 받았다"고 전달했다.
한편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백악관을 떠나면서 후임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겼다. 1992년에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2000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