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스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민들이 카탈루냐 독립기 에스텔라다를 흔들며 독립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카탈루냐 스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민들이 카탈루냐 독립기 에스텔라다를 흔들며 독립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스페인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독립 행보에 최후 통첩을 전달했다.
앞서 자치정부는 독립 선언 절차를 보류하고 중앙정부와의 대화, 국제사회의 중재를 요구했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역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예비 절차에 착수하면서 협상의 뜻이 없음을 확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중앙정부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오는 16일까지 '독립 선언 여부'를 명확히 할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라호이 총리는 "독립 선언을 했는지 여부를 분명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치정부 수반의 답변이 앞으로의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전날 '독립 선언 뒤 효력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정부의 이번 통보는 자치정부의 자치권 박탈을 명시한 헌법 155조의 예비 절차로 해석된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 선언을 인정하고, 앞으로도 독립 행보를 추진하겠다고 답할 경우에는 헌법에 명시된 대로 오는 19일까지 '재고 기간'을 갖게 된다. 이 시한이 넘으면 중앙정부는 자치정부의 관료 해임, 신규 지방선거, 지방경찰 장악 등을 비롯한 강경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독립 행보를 '동화'에 빗대며 "이것은 평화롭거나 자유롭지 않으며, 유럽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모두 그 비용을 따른다는 것을 안다"며 "민주적인 법과 불복종·불법 사이에 가능한 어떤 중재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페인 의회도 바쁘게 움직였다.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PP)과 제1야당인 사회당은 이날 카탈루냐의 독립을 막기 위한 개헌 착수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