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희 지비솔루션즈 대표. /사진=김창성 기자
조완희 지비솔루션즈 대표. /사진=김창성 기자


“루나스퀘어는 너무나 당연한 제품입니다.”
이름도 낯선 수유등 루나스퀘어를 만들어 벤처기업신화를 일군 조완희 지비솔루션즈 대표(35)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평균나이 32.8세, 열정 가득한 청년으로 구성된 젊은 기업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다운 배포였다. 넘치는 자신감만큼 현재의 그는 누구보다 빛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돈에 쪼들리고 실패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제품에 세련된 감성을 담아 진심의 등불을 밝히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다.

◆포기할 수 없었던 엔지니어의 꿈


그는 고등학교 때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의 꿈을 키웠다. 방황의 시간을 보내며 대학 진학을 포기했지만 SW엔지니어를 향한 꿈은 포기할 수 없었다.

포기 못한 꿈은 군대를 전역한 뒤 차츰 이뤄졌다. 2007년 한 대기업 자회사의 계약직 SW엔지니어로 취직하면서부터다. 그곳에서 사회생활의 기초를 다진 그는 SW엔지니어에 대한 열정을 키우며 언젠가 내 회사를 차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느 날 회사에서 나눠준 떡에 15주년 창립기념일이라고 쓰여 있었어요. 앞으로 나도 이렇게 오래 가는 열정적인 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죠.”


그의 다짐은 2011년 지비솔루션즈를 설립하며 실현됐다. 그는 SW솔루션업체로 시작한 지비솔루션즈를 2014년 SW와 하드웨어(HW) 융합기술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발전시켰다. 아기 엄마에게 인기 만점이라는 수유등 루나스퀘어를 탄생시킨 것도 이때다.

그는 얼마 전 회사를 서울에서 경기도 파주시 운정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작은 공장 단지 틈에 마련된 가건물이지만 이곳은 그의 자신감의 근원지다.

“지비솔루션즈는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뜨거운 열정과 비전을 품은 청년 기업입니다.”

아직 간판도 못 바꿀 만큼 내부는 어수선했지만 제품에 대한 그의 자신감은 이처럼 또렷했다.

◆“나는 조력자, 핵심은 우리 직원”

그는 자신감이 넘치지만 자만하지 않는다. 아직도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제품 개발에 몰두한다.

“제가 CEO라 마치 혼자서 거창한 경영전략을 모두 세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저는 직원들의 제품 개발을 돕는 조력자일 뿐 핵심은 우리 직원들입니다.”

그는 직원들의 헌신 없이는 회사를 일으킨 수유등 루나스퀘어의 탄생도 없었다고 말한다.

2011년 설립 당시 디비솔루션즈는 SW매출에 크게 의존하던 회사였다. 하지만 SW시장 불황으로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매일 새 먹거리 고민에 잠을 설쳤다.

그러던 어느 날 수유 중이던 아내의 불 좀 꺼달라는 아무렇지 않은 말 한마디에 마치 번개를 맞는 것 같은 찌릿한 기분을 느꼈다고 그는 회상한다.

“수유 중인 피곤한 아내가 불편하게 몸을 일으키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불을 끄고 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죠.”

루나스퀘어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는 이름조차 생소한 수유등 루나스퀘어가 기술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회사의 위기를 극복할 '작은 혁신'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를 낮추고 직원들을 치켜세웠다. 루나스퀘어의 탄생은 본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지만 완성의 공은 오롯이 직원들의 몫이라며 흐뭇해했다.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이 결정한다

루나스퀘어를 처음 세상에 공개했을 때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개발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제품을 처음 조립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나요. 조립을 위한 작업대도 없고 공구도 없었죠. 저와 직원 몇명이 그냥 바닥에 신문지 하나 깔고 변변치 않은 공구 몇개에 의존했어요.”

열악한 환경에서 제품을 개발했지만 그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추억한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수없이 고민했기 때문에 위기를 딛고 수익을 내는 회사로 키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위기를 딛고 세상에 우뚝 선 그에게는 삼촌의 의미도 남다르다. 어린 시절 삼촌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방황하던 자신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그는 삼촌을 자신에게 비전과 열정의 씨앗을 심어준 분이라고 설명했다.

“하고 안하고는 우리가 결정하고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이 결정하지만 우리가 하지도 않으면 될 기회조차도 없다고 삼촌이 늘 말씀하셨어요. 그 말이 저의 열정을 깨우쳤어요.”

남편이자 아빠이자 CEO로서 그의 일상은 매일이 고달프다. 각각의 영역에서 늘 넉넉하게 채우지 못한 아쉬운 마음도 가득하다. 하지만 자신의 열정을 깨우쳐 준 삼촌의 충고를 회상하며 그는 오늘도 내일을 향해 바쁘게 달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4호(2017년 11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