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막을 올린 지스타는 스트리머·IP게임·신작게임이라는 키워드로 구성됐다. /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16일 막을 올린 지스타는 스트리머·IP게임·신작게임이라는 키워드로 구성됐다. /사진=임한별 기자

국내 유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이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13회째를 맞는 올해 지스타는 지난해 2719부스보다 5%(39부스)늘어난 2758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총 35개국 676개사가 참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참가업체 수는 23개사가 늘었다.
이번 지스타는 예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스트리머’(Streamer)·지식재산권(IP)·신작(New content) 즉 SIN은 올해 벡스코를 주름잡은 키워드다. 개막 하루 전 전국을 뒤흔든 포항지진과 유래없는 수능연기의 여파에도 올해 지스타를 책임진 SIN에 대해 살펴봤다.

◆지스타 수놓은 스트리머 “보는 게임도 재밌다”


지스타 2017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특징은 1인 미디어의 스트리머다. 각종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팬을 확보한 이들은 이번 지스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차지했다.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에도 행사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임한별 기자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에도 행사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임한별 기자

각 부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드러난다. 최대 규모의 부스로 행사에 참석한 넥슨은 부스 좌우 측에 스트리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행사장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그 열기를 전달했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도 지스타 개최에 앞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이 점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이번 지스타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스튜디오를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갓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신작 ‘에어’를 선보인 블루홀도 러너, 꽃빈, 머독 등 8명의 스트리머들을 동원해 하루 2회 게임을 소개했다.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는 유튜브와 트위치를 통해 송출됐다.

글로벌 소셜 비디오 플랫폼 트위치는 올해 행사장 중앙에 자리잡았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글로벌 미디어 스폰서 자격으로 지스타에 참가한 트위치는 올해도 어김없이 스트리머들을 통한 콘텐츠로 지스타를 다채롭게 만들었다.

맹솔지 트위치코리아 이벤트총괄매니저는 “올해도 다양한 콘텐츠와 파트너들로 지스타에 참가했다”며 “트위치는 게임 개발사, 스트리머, 팬들과 함께 건강하고 활발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출품한 4종의 게임을 모두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으로 채웠다. 사진은 넷마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박흥순 기자
넷마블은 출품한 4종의 게임을 모두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으로 채웠다. 사진은 넷마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박흥순 기자

◆테라·블소·마비노기… IP게임 전성시대

IP를 활용한 게임도 이번 지스타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모바일 명가 넷마블은 ▲테라M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 모든 게임을 IP게임으로 채웠다. 테라M과 이카루스M,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각각 PC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또 세븐나이츠2는 모바일RPG 세븐나이츠의 IP를 활용 MMORPG로 재각색했다.
넥슨도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 9종 가운데 6종에 IP를 활용했다. ▲피파온라인4(피파온라인) ▲니드포스피드 엣지(니드포스피드) ▲마비노기모바일(마비노기) ▲타이탄폴온라인(타이탄폴) 등 인기 PC게임의 IP가 대거 등장, IP게임의 전성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또 그라비티는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끈 IP인 라그나로크를 활용해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을 공개했다.

올해 지스타는 부스 가득 신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많은 관람객들이 새로운 게임을 접할 수 있었다. /사진=임한별 기자
올해 지스타는 부스 가득 신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많은 관람객들이 새로운 게임을 접할 수 있었다. /사진=임한별 기자

◆AR·VR 빈자리 채운 신작게임

출시를 앞둔 신작도 벡스코에 대거 모습을 드러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넥슨·넷마블·블루홀 등 3개 업체에서 내놓은 신작만 해도 10여종에 달한다. 여기에 KOG에서 개발 중인 신작 커츠펠 등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아진다. 지난해 키워드 였던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의 빈자리를 올해는 신작으로 채운 셈이다.
행사장 곳곳이 출시를 앞둔 신작으로 채워진 탓에 관람객들은 지스타 기간 내내 바쁜 하루를 보냈다.

부산 일대에 지진으로 휴교령이 내려져 지스타를 찾았다는 정석교(18·남)군은 “신작 게임을 시연하기 위해 오랜시간 기다려야 했지만 새로운 게임을 해본다는 생각에 지루하지 않았다”며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게임을 체험해 본다는 게 지스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