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싱하’ 맥주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태국 ‘싱하’ 맥주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동남아시아 맥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동남아 관광이 급격히 늘면서 현지에서 맛본 음식과 맥주를 국내에서도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유의 청량한 맛과 유럽맥주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입소문을 탄 것.
현재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팔리는 동남아 맥주는 10여종이다. 2010년 2~3종에 불과했지만 7년 새 5배가까이 가짓수가 늘어났다.

‘4개 만원’ 이벤트로 인기몰이 중인 편의점 수입맥주시장에서도 동남아 맥주는 선전 중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12월1일부터 16일까지 판매된 동남아 맥주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고 밝혔다. 겨울철에 성장이 둔화되는 맥주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


주류업계에서는 동남아 맥주가 국내에서 인기를 끈 요인으로 ‘종류’를 꼽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맥주 시장에서 라거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0% 정도”라며 “국내에서 에일 수요가 늘었지만 아직까지 라거가 강세”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우리나라에 동남아음식점이 많이 늘어난 데다 국내 소비자가 라거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도 이 지역 맥주의 확산에 한몫했다는 평이다.

동남아에서 라거가 인기가 좋은 이유는 간이 세고 향이 강한 동남아 음식의 특성과 라거의 가벼운 맛과 향이 잘 어울려서다. 한마디로 식사에 곁들이기 좋다는 것. 또 날이 덥고 습해 음료수처럼 가볍게 마시기에도 좋다.


이처럼 동남아 맥주의 인기가 늘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관련 매출도 꾸준히 상승했다. 국내 유통업계의 동남아 맥주 매출을 살펴보면 홈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 동남아 맥주 전체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1.4%나 됐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기간 동남아 맥주 주요 제품군별 매출 신장률은 싱가포르의 ‘타이거’가 전년동기 대비 192.8% 늘어 동남아 맥주 전체 판매순위 2위(2016년 3위)를 차지했다. 또 대만의 ‘망고맥주’와 태국 ‘리오’도 전년대비 각각 84.5%, 63.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또 베트남 맥주 ‘333’이 전년동기 대비 34.5%, 대만의 ‘비어골드메달’은 같은기간 28%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또한 태국의 ‘싱하’는 동남아 맥주 중 판매 3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아 맥주 전체 판매 순위 1위인 필리핀의 산미구엘은 전년동기 대비 9% 하락한 신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제품군 자체가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동남아 맥주의 ‘깜짝 돌풍’이 계속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주로 마케팅활동의 여력이 적은 중소 수입업체가 제품을 들여오는 데다 수입맥주시장의 변화 폭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데 효과가 있지만 ‘한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국내 대형 주류업체에서 유일하게 동남아 맥주를 유통·판매하는 하이트진로도 해당 제품에 주력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 확대 차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아무래도 국내 제품 마케팅이 우선”이라며 “싱하의 국내유통 건은 태국 현지기업인 분럿그룹과의 교류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주류업계관계자 꼽은 동남아 맥주 TOP10
▲333(베트남) ▲사이공(베트남) ▲싱하(태국) ▲창(태국) ▲리오(태국) ▲산미구엘(필리핀) ▲타이거(싱가포르) ▲빈땅(인도네시아) ▲앙코르비어(캄보디아) ▲비어라오(라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