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으로 신체 활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여러 질환의 약을 동시에 복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관절염의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 중에 복용 시 혈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한다면 혈당과 혈압의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관절염 환자들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통제 종류에 따라 신장 혈류에 영향을 주어 부종을 유발하고 혈압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
/사진=이미지투데이 |
보행 장애, 수면 장애 등으로 노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 중 퇴행성 관절염이 제때 치료되지 못하면 진통제 등 약물을 장기 복용하거나 통증으로 활동이 제한되어 만성질환 관리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다양한 만성 질환 상호간의 증세를 악화시키는 촉매 역할로 작용할 수 있다. 힘찬병원이 70대 이상 인공관절 수술 환자 758명을 조사한 결과, 84%(633명)가 고혈압, 위장관 질환, 당뇨, 심장 및 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환자의 55%(417명)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정형외과 전문의 이광원 병원장은 “고령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활동의 제약이 심하고, 운동량이 적어지면서 기존 만성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합병증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며 “관절염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서 다른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관절 통증을 조기에 해결하면 활동량이 늘어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좋아지게 되고, 이는 곧 고령환자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노인 관절염 환자 동반한 고혈압과 당뇨 관리는?
힘찬병원에 따르면 70대 이상 인공관절 수술 환자 758명를 조사한 결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79%(502명)에 달했다.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 10명 중 8명이 고혈압 질환을 보유한 셈이다.
고령층일수록 고혈압 발생률 높고, 겨울철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쉽게 상승하는 만큼 위험도가 커지는데 합병증으로 심장 혈관(관상동맥)이나 뇌 질환 등이 발병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이 있는 관절염 환자는 느긋하게 30분 이상 걷는 운동이 좋다. 느긋하게 걸으면 온 몸에 퍼져있는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운동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는데 갑자기 찬 공기에 나가면 혈압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공관절 수술 환자들은 동 연령대 일반 노인보다 당뇨 질환의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당뇨는 몸 안의 혈당이 올라가서 생기는 혈관질환으로 대부분 합병증이 생기는데 근골격계 여러 곳에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관절염과 당뇨가 모두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두 질환을 함께 겪는 환자는 식사 조절이나 운동요법 등으로 체중 감량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당뇨 환자에게 과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에 부담을 주고 저혈당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날씨가 추울 때 실내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스쿼트 운동이나 실내 자전거를 추천한다. 다리 근육이 강화되며 무릎 관절을 지탱해 줘 관절염 통증이 완화됨과 동시에 당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