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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소각팀. /사진= MBC '스트레이트' 방송캡처 |
버닝썬과 아레나 등 서울 강남 클럽들이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전문팀을 운영, 조직적으로 움직여 온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는 버닝썬, 아레나 등 강남 클럽들의 실태를 파헤쳤다. 이 가운데 범죄 증거를 지우는 '소각팀'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버닝썬과 아레나는 VVIP를 위한 오피스텔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곳에서 마약을 이용한 가학적인 성폭력과 불법촬영 등의 범죄 행각이 벌어졌다. 이런 범행의 흔적은 소각팀에 의해 지워졌다.
한 강남 클럽 VIP 손님은 "보통 클럽 기준으로 따지면 한 1년 이상 꾸준히 다닌 사람들만 (출입) 가능한 오피스텔이 있다"며 "버닝썬은 버닝썬 왼쪽에 있는 3분 거리에 있는 그 오피스텔이고 아레나는 신사 사거리에 단기 임대가 많은데 그쪽이다"고 폭로했다.
오피스텔에 출입하던 소각팀은 마약, 성매매, 성폭행 등 그 안에서 벌어진 범죄의 흔적을 불태워 인멸하는 업무를 주로 맡았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혈흔, 즉 핏자국을 지우는 것이다.
실제 취재진이 입수한 문자메시지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클럽 측이 소각팀에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OOO 오피스텔 소각. 직접 뜨는 건 현장에서 날리고 간접은 전에 말한 구역에 던져"라고 적혀있다. 이를 해석하면 마약류는 오피스텔에서 소각하고 휴지나 피 묻은 의류는 강남구를 벗어나 버리라는 내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소각팀은 혈흔 제거 방법에 대한 특별교육을 받기도 했다. 전 소각팀 관계자는 "과학수사대가 하는 것처럼 배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전 6시 정도에 청소를 하러 들어갔는데 파티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남자들은 눈의 초점이 풀려있었고 여성을 묶어놓고 피를 흘리게 하고 있었다. 여성의 얼굴엔 경련이 일어나는 거 같았다"며 "의사가 수혈까지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