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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DB |
최근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아이스크림 할인점 창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할인점은 매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인기 빙과류를 최대 70~80%까지 할인해 판매해 몇년전부터 아이스크림 수요 고객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에는 아이스크림 뿐만 아니라 담배나 주류, 과자, 심지어 문구류까지 파는 복합매장으로 진화한다. 이에 판매품목이 겹치는 편의점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이스크림에 담배, 과자까지 판매
창업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소자본에 1인 창업, 혹은 무인영업까지도 가능해 예비창업주들의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빙과류를 기본 50% 할인 판매하다보니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판매품목도 다양화할 수 있어 수익면에서도 안정적이다.
예비창업주들도 초기 창업비용이 500만~1000만원 수준이고 매장 오픈도 10일 이내로 가능해 편의점을 고려하다 방향을 선회하는 사례가 많다.
한 예비창업주는 "편의점 창업을 알아보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담배나 주류 판매도 가능하다고 해 아예 업종을 바꿔 알아보고 있다"며 "매장 관리 측면에서 편의점보다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편의점주들은 울상이다. 인근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입점하면 일단 빙과류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기도 분당에 한 편의점주는 "우리가 아이스크림 콘을 1000원에 팔면 거기서(할인점)는 700원에 파는 식"이라며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인근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있으면 누가 편의점을 오겠나"라며 푸념했다.
심지어 일부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담배나 수입맥주 등도 취급한다. 사업자 등록 때 아예 '슈퍼 업종'으로 등록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주 입장에서는 고객 유인상품인 담배까지 판매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일부 고객들이 아이스크림 가격을 두고 "할인점은 싼데 여기는 왜 비싸냐"며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어 점주들은 여러모로 골치가 썩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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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DB |
◆본사 "크게 신경 안써"… 점주는 울상
편의점 업체들은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한철장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대형프랜차이즈 편의점 관계자는 "여름이 지나면 대부분 매출이 떨어져 폐점하는 경우가 많다"며 "품목을 늘린다 해도 편의점의 상품 다양성과 편의성을 따라잡기 힘들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위기위식을 느낀 점주들은 본사에 대응방침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일부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점주들에게 편의점 150~200m 인근 아이스크림 할인점 오픈 시 일부 빙과류 품목을 할인하는 등의 대응책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점주들은 고객 유인 효과가 떨어지는 대응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7~8월 할인점을 찾는 고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편의점 입장에서는 다이소 못지 않은 강력 경쟁자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들어선다고 반드시 편의점 매출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동인구 증가 효과도 있다"며 "그래도 점주 입장에서는 신경쓰이는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편의점 본사도 뚜렷한 해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