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FC 바르셀로나 입단식을 가진 프랭키 데 용(왼쪽). /사진=로이터
지난 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FC 바르셀로나 입단식을 가진 프랭키 데 용(왼쪽). /사진=로이터

네덜란드의 전도유망한 미드필더 프랭키 데 용이 공식적으로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옵션을 포함해 총액 8600만유로(약 1139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캄프 누에 입성한 데 용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입단식을 가졌다.
2016년 여름 빌렘을 떠나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로 이적한 데 용은 2017-2018시즌 리그 22경기에 출전해 7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공헌하며 주가를 높였다.

차기 시즌부터 본인이 꿈에 그리던 ‘우상’ 리오넬 메시와 함께 뛰게 된 데 용은 2023-2024시즌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등번호는 아약스 시절과 동일한 ‘21번’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측은 데 용에게 21번이 아닌 다른 등번호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가 데 용에게 말콤이 사용하고 있는 ‘14번’을 쓰라고 제안했으나 데 용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네덜란드와 아약스, 바르셀로나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데 용은 본인에게 기대를 거는 바르셀로나가 크루이프의 등번호를 제안해 영광이지만 아직 그와 비견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21번을 고수했다. 21번은 본인의 21번째 생일날 작고한 그의 할아버지를 애도하기 위해 달게 된 등번호이기도 하다.

아약스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3연패와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시기를 보낸 크루이프는 바르셀로나에서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을 차지했다.


크루이프는 은퇴 후 지도자로서도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아약스를 거쳐 바르셀로나의 감독직을 맡게 된 크루이프는 라리가 4회 우승, 코파 델 레이 1회 우승을 비롯해 구단의 유러피언컵 최초 우승까지 이뤄냈으며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 등을 배출한 라 마시아(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까지 정착시키며 바르셀로나가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