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신흥시장 도시재생 사업 시행 전후 모습.(서울시제공)© 뉴스1
해방촌 신흥시장 도시재생 사업 시행 전후 모습.(서울시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 용산구 소재 해방촌 일대의 도시재생사업이 마무리된다.
서울시는 해방촌 도시재생의 핵심이자 마지막 단계인 신흥시장 환경개선사업을 올 하반기 완료한다고 29일 밝혔다.

남산 아래 첫 마을 해방촌은 해방 이후 해외에서 귀국한 동포들이, 한국전쟁 후엔 실향민이 모여 형성한 마을이다.


해방촌 가장 높은 곳에는 마을의 흥망을 함께한 신흥시장이 있다. 1960년대 초 판잣집을 허물고 시멘트 건물을 여러 채 지은 뒤 슬레이트 지붕을 이어붙여 만든 구조다.

이 곳은 니트산업이 호황이던 1970~1980년대만 해도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마을시장으로 번성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니트산업이 쇠퇴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해방촌은 남산 도시경관 보호를 위한 건축제한(최고고도지구·높이 12m)으로 전면철거 중심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어려웠다. 저층주거지의 노후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신흥시장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낡고 어두웠던 신흥시장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해방촌 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거점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장을 어둡고 칙칙하게 만들었던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하반기까지 걷어내고 밤에도 환한 아케이드(아치형 지붕)를 설치하기로 했다. 오래된 공중화장실과 시장 도로는 깨끗하게 바꾸고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미관을 개선한다. 배수·소방 시설을 정비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안전도 보강한다. 이벤트와 휴식공간도 조성한다.

신흥시장을 품고 있는 해방촌 일대 주거지는 도시재생을 통해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7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해방촌만의 특색은 살리면서 낙후한 저층 주거지와 골목경관은 확 바뀌었다.

서울가꿈주택 등 서울시 집수리 지원도 받아 지난 4년간 총 127개 주택이 리모델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신흥시장 환경개선사업은 시장 상인과 민간 전문가, 공무원이 주민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요구사항을 듣고 조정해 나가고 있다.

건물·토지 소유주 등은 상생의 가치를 더해 이번 공사기간 중 세입자의 영업피해를 고려해 일정기간 임대료를 약 20% 감면해 주기도 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해방촌은 해방 이후 70여년의 희노애락을 간직한 서민 삶의 터전"이라며 "새단장을 통해 해방촌과 신흥시장이 경제·문화적 거점으로서 새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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