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으로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의 근황이 전해졌다. 사진은 유승준이 2018년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진=유승준 인스타그램 캡처

병역 기피로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이 미국에서 밤무대 행사를 다니고 있다는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승준에 대한 목격담이 올라왔다. 자신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인이라고 밝힌 A씨는 "(유승준이) 미국 LA 세리토스 동네 행사나 밤무대에 출연하면 아직도 자신을 한국의 슈퍼스타라고 자기 입으로 소개한다"고 전했다.


A씨는 "유승준이 (무대에서) '열정' '가위' '나나나' 등을 부른다. 행사가 없는 날에는 헬스클럽에 다니고 자식들과 페어팩스 헌팅턴비치나 말리부 등으로 서핑하러 가거나 스케이트보드 타면서 일과를 보낸다"며 "미국에서도 잘 먹고 잘사는데 한국에 왜 이렇게 아득바득 기를 쓰고 들어오려는지 모르겠다. 웃긴 건 한국에 무슨 일이 있을 땐 잠잠하다가 좀 조용해지니 다시 들어오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유승준의 병역 논란을 언급하며 "내가 이 사람의 팬이었다는 게 정말 싫다. 유승준은 아직도 90년대에 갇혀 있고 철이 너무 없다"며 "스냅백 거꾸로 쓰고 바트심슨 티셔츠 입는다고 다시 어려지지 않는다. 지금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무것도 못 하니까 그냥 미국에서 쭉 지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1997년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연가' '나나나' '열정' 등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공연 목적으로 출국한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후 병역 기피 논란이 일자 법무부는 입국 제한 조처를 했다.


그럼에도 유승준은 꾸준히 한국 입국을 시도했다. 2015년 재외동포 비자(F-4) 발급을 신청했으나 대사관에서 이를 거부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최종 승소했지만 LA 총영사관은 재차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후 2020년 두 번째 소송을 냈고 지난해 11월 다시 대법원에서 승소했으나 비자 발급은 거부됐다. 유승준은 현재 법무부를 상대로 입국 금지 처분 무효를 요구하는 세 번째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