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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발생한 진동 현상은 ‘공진 현상’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스1 |
서울 성동구 성수동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최근 발생한 진동은 ‘공진 현상’ 때문으로 조사됐다. 공진 현상은 고유 진동수와 같은 진동수를 내·외부로부터 주기적으로 받을 때 진동폭이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테면 그네를 탈 때 그네의 고유 진동수에 맞춰 발을 구르면 그네의 진동이 커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건물도 내·외부의 힘이 건물의 고유 진동수와 일치하게 되면 공진현상이 발생한다.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디타워 일부 층에서 발생한 진동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주요 층별로 정밀 계측기를 설치하고 재현 실험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재현 실험은 일정한 리듬에 따라 진동을 발생시키고 주요 층마다 계측값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에 참여한 유은종 교수는 진동 발생 원인에 대해 “건물의 여러 층에서 발생한 복합적 충격이나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반복적인 동작으로 바닥판이 미세하게 떨리는 공진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물에 공진 현상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흔들림 역시 공진이 원인이었다. 당시 39층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흔들림이 감지되면서 건물 입주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안전점검에서 별다른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진동은 건물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진행된 단체 '태보'(태권도와 에어로빅을 결합한 운동) 활동 때문으로 나타났다. 건물의 미세한 진동수와 태보로 발생한 진동수가 일치하면서 진동폭이 증가하는 공진 현상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준공 약 14개월 된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하 7층~지상 33층 업무공간인 디타워와 지하 5층~지상 49층 주거단지 2개동, 지상 4층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디타워에는 쏘카, SM엔터테인먼트, 현대글로비스 등이 입주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