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백악관 대변인에 사상 처음으로 '흑인여성'이 발탁됐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3일 백악관을 떠날 젠 사키 대변인의 후임으로 카린 장-피에르 수석부대변인을 승진기용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대변인에 흑인 여성이 기용된 것은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발표 후 트위터에 "장-피에르는 백악관 대변인으로선 첫 흑인 여성이자 첫 성소수자(LGBTQ)"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장-피에르가 다음 백악관 대변인으로 근무할 것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장-피에르는 이 어려운 일에 필요한 경험과 재능, 진실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을 대표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업무에 관해 소통하는 데 있어 계속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와 질(바이든)은 오랫동안 장-피에르를 알고 존경해 왔다"면서 "장-피에르는 저와 이 행정부를 대변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신임 대변인은 부모가 모두 아이티 출신이다. 미국으로 건너와 아버지는 택시운전사로, 어머니는 요양보호사로 일했다.


장-피에르 신임 대변인은 뉴욕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진보단체인 '무브온'의 홍보실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그는 홍보영상에서 "나는 (트럼프가) 증오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다. 흑인 여성이고, 동성애자이며, 엄마이고, 부모님 두 분 모두 아이티에서 태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피에르는 현재 CNN 기자인 수잔 말보와 동성혼 상태이며, 여자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으며 2020년 대선 당시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선임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장-피에르 신임 대변인은 지난해 5월26일 백악관에서 공식 브리핑을 해 흑인 여성으로선 1991년 조지 H. W. 부시 백악관 당시 주디 스미스 부대변인 이후 30년만에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한 사례로 기록된 바 있다. 당시 브리핑은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중 처음으로 백악관 브리핑이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간 백악관 입 역할을 해왔던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1년4개월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달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뒤 진보 성향 방송사인 MSNBC로 둥지를 옮겨 토크쇼를 진행하는 쪽으로 협의 중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브리핑룸에 품위와 존경, 예의를 되찾기 위한 기준을 세웠다"며 사키 대변인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백악관은 아니타 던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다시 백악관 선임고문 겸 보좌관으로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