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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보험 중개업에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온라인 플랫폼은 보험대리점 라이선스를 획득해야만 보험 비교·추천 행위가 가능했지만 금융당국이 이 규제를 풀어주면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 프론트원에서 '금융감독원장·핀테크 CEO 간담회'가 열리기 직전 기자와 만나 보험 비교 플랫폼에 진출할 것이냐는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0년 6월 법원에 'NF보험서비스'란 상호의 보험대리점(GA) 법인을 등록하며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지만 인허가는 미룬 상태다.
보험대리점은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중개업이다. 보험사로부터 판매(중개)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검토하는 것은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금융서비스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보험업 라이선스가 없는 기업은 보험 상품을 비교·추천할 수 없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핀테크 기업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광고가 아니라 판매 중개 업무로 금융소비자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자사 앱을 통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금융위원회는 보험상품에 대해 온라인 금융 상품 판매중개업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판매 중개업'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해 시범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 보험사만 가능하던 텔레마케팅, 대면 형식의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다만 종신·변액·외화보험 등 상품 구조가 복잡하거나 보험료가 비싼 상품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온라인 판매에는 보험 상품 외에 예·적금 상품 판매도 포함됐다. 이에 시중은행, 저축은행, 신협 등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을 비교, 추천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금융위는 플랫폼사가 받는 수수료를 과도하지 않게 규제하고 플랫폼사의 상품 추천 기준을 안내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내부 사업부서에서 다양한 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현재 확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