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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17년간 운영해온 헬스앤뷰티스토어(H&B) 랄라블라가 온·오프라인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2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0일자로 랄라블라 오프라인 매장이 모두 폐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랄라블라는 지난 9월1일자로 온라인몰 운영을 중단했다. 남아있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전 상품을 50~70% 할인하는 폐점 세일을 진행하면서 순차적으로 문을 닫았다.
GS리테일은 2004년 홍콩 왓슨스홀딩스와 각각 지분 50%를 출자해 합작법인 왓슨스코리아를 세우고 왓슨스를 운영하며 H&B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7년에는 왓슨스코리아를 흡수 합병하며 사업 강화에 나섰고 이듬해 브랜드명을 '랄라블라'로 변경했다.
2018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친 GS리테일은 매장 수 300개 목표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하지만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 속 롯데쇼핑의 '롭스', 신세계의 '시코르',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세포라' 등 후발 주자가 치고 올라오자 내리막길을 걸었다.
랄라블라 점포 수는 2018년 168개에서 2019년 140개, 2020년 124개, 2021년 70개 등으로 매년 감소했고 적자 규모는 갈수록 늘어났다. 랄라블라 실적이 반영된 GS리테일의 공통 및 기타 부문 영업적자는 지난해 상반기 51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23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지난 8월 랄라블라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 기타 사업부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부터 매 분기 늘어나기만 하던 프레시몰 등 기타 사업부의 적자는 올해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전 분기 대비 축소되는 모습"이라며 "프레시몰과 쿠캣 등 사업의 효율화, 랄라블라의 사업 중단 등의 영향인데 4분기에도 추가적인 비용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며 적자가 축소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