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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 규모가 오는 2050년 세계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 문제로 경제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오는 2075년에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보다 경제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현지시각) 경제 전망 보고서 '2075년으로 가는 길'을 통해 "현재 1%대인 세계 인구증가율은 2075년 0%에 수렴할 것"이라며 "미래의 경제 규모를 가를 핵심 요소는 인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30~50년 동안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 무게가 아시아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인도네시아·파키스탄·필리핀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과 이집트·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 미국·중국·일본·독일·인도 순인 세계 톱5 경제 대국 순위가 오는 2050년 중국·미국·인도·인도네시아·독일 순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2075년에는 중국·인도·미국·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 등으로 개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 이집트, 파키스탄, 필리핀 등은 30~50년 뒤 경제 순위 15위 안에 들 것으로 봤다.
올해 세계 경제 순위 12위인 한국은 2050년 15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020년대 평균 2%에서 2040년대 0.8%로 떨어진 뒤 2060년대 ?0.1%, 2070년대 ?0.2% 등으로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34개국 중 마이너스 성장률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의 실질 GDP는 2075년 3조4000억달러(약 4440조4000억원) 수준으로 인도네시아(13조7000억달러), 필리핀(6조6000억달러), 말레이시아(3조5000억달러) 등보다 작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1인당 실질 GDP는 2075년 10만18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미국(13만2200달러), 유럽(10만43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유럽 등과 큰 차이가 없지만 노동 인구 감소로 전체 경제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