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이 "65~69세 노인에 대한 무임승차 혜택을 주다가 안 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출퇴근 시간 무임승차제도를 없애는 데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우대용 교통카드를 발권하는 어르신. /사진=뉴스1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이 "65~69세 노인에 대한 무임승차 혜택을 주다가 안 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출퇴근 시간 무임승차제도를 없애는 데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우대용 교통카드를 발권하는 어르신. /사진=뉴스1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이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올리기 전에 65세 이상의 수입절벽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노인 무임승차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에 대해 "너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무임승차는 어린이와 장애인에게도 해당되는데 툭하면 노인 문제를 가지고 거론하고 있다"며 "노인 무임승차 때문에 적자가 난다는 말은 성립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낮에 지하철을 타보면 빈자리가 많은 상태인데 그 빈자리에 노인 여러 사람이 탔다고 왜 적자가 나냐"며 "빈자리로 갈 때도 전기 요금은 나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사람 더 탔다고 요금이 더 나가냐"며 "노인 때문에 적자니 흑자니 이런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출퇴근 시간 무임승차제도를 없애자는 제안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회장은 "출퇴근 시간에는 노인들이 굳이 외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무임승차 노인들로 인해 돈을 내는 젊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지 못하는 것은 적자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며 "출퇴근 시간에 굳이 지하철을 타야 될 노인은 직장이 있는 사람으로 돈을 내도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65세부터 수입절벽이 생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65세 이후 퇴직자들은 수입이 없이 놀고 있다"며 "65세부터 69세 노인의 공원 입장료와 지하철 혜택을 주다가 안 주는 건 그 연령대 노인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70세로 상향하려면 69세까지 정년퇴직 연령을 높이거나 노인 일자리에 신경을 쓰는 등 여건을 만들어 놓고 논의해야 한다"며 "겉 보기에 젊어 보인다고 해서 노인대책을 변경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