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전동카트가 넘어져 이용객이 뇌사 판정을 받은 사고와 관련해 용인동부경찰서 등은 당시 카트를 운전한 캐디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88컨트리클럽 홈페이지 캡처
골프장에서 전동카트가 넘어져 이용객이 뇌사 판정을 받은 사고와 관련해 용인동부경찰서 등은 당시 카트를 운전한 캐디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88컨트리클럽 홈페이지 캡처

경기 용인시 한 골프장에서 전동카트 사고가 발생해 이용객이 뇌사 판정을 받자 카트를 운전한 캐디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골프장 캐디 A씨는 지난 16일 오후 4시10분쯤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이 운전하던 골프장 전동카트 사고로 이용객 B씨(40대)가 뇌사 판정을 받자 심적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골프장에서 전동카트를 몰다가 커브 길에서 옆쪽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냈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가 크게 다쳐 뇌사 판정을 받았다. 뇌사 상태였던 B씨는 지난 17일 숨졌고 유족은 고인이 평소 갖고 있던 장기 기증 의사를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골프장 안전 관리 조사"… 골프장 측 "휴무"

전동카트 사고가 발생한 88컨트리클럽(88CC) 관계자는 사무실 전체가 휴무여서 사고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전동카트 사고가 발생한 88컨트리클럽(88CC) 관계자는 사무실 전체가 휴무여서 사고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머니S 취재 결과 사고가 발생한 골프장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88컨트리클럽(88CC)이다. 88CC는 국가보훈처 산하 골프장으로 국가유공자 복지증진을 위한 보훈기금 증식을 목적으로 지난 1988년 설립됐다.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구체적 사항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전동카트 사고로 발생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 사건을 공소권 없음 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골프장의 안전관리 책임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머니S는 사고가 난 88CC 측에 안전관리 등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88CC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담당 부서를 통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오늘(19일)은 경계팀을 포함해 사무실 전체가 휴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안전관리 대책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