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일본을 오가는 크루주 여행을 3년 8개월 만에 재개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일본을 오가는 크루주 여행을 3년 8개월 만에 재개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여유로움을 즐기는 크루즈 여행
②오타루부터 하코다테, 아오모리까지… 크루즈 여행 기항지 투어
③롯데관광개발 '코스타 세레나' 크루즈 여행 꿀팁


크루즈 여행의 매력은 잠들어 있는 사이 다음 여행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시를 옮길 때마다 호텔을 예약하거나 무거운 캐리어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롯데관광개발이 3년8개월 만에 재개한 6박7일 크루즈 여행의 기항지는 일본 북부의 오타루·하코다테·아오모리 3곳이다.

오타루-삿포로, 메이지부터 현대까지 홋카이도 역사를 한눈에

일본 홋카이도 개척촌 야외 박물관 거리. /사진=조승예 기자
일본 홋카이도 개척촌 야외 박물관 거리. /사진=조승예 기자

오타루는 일본 홋카이도 서부의 공업 도시로 지명이 아이누어로 '모래투성이 하천'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평온하게 흐르는 옛 운하와 석조 창고가 어우러져 로맨틱한 정취가 녹진한 지역이다. 운하를 따라 늘어선 가로등 불빛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낭만의 도시다.


일본 첫 기항지인 오타루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 처음 방문한 곳은 삿포로에 위치한 홋카이도 개척존이다. 홋카이도 개척존은 혼슈 지방 사람들이 홋카이도로 이주해 온 메이지 시대(1868~1912년) 초기부터 쇼와 시대(1926~1989년) 초기까지 건설된 건물을 이축해 복원시킨 야외 박물관이다.

야외 박물관은 시가지군, 농촌군, 해촌군, 산천군 등 4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시가지군 구역으로 들어가니 1900년대 초반 서양식 건축들이 눈에 띄었다. 일본 만화에서 본 듯한 한 식당의 내부에 들어가니 당시 인테리어와 사용했던 물건들도 재현됐다.

마차길을 따라 걸어가면 독특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농촌군과 어업시설을 재현한 어촌군, 제재소와 숯불가마를 재현한 산촌군으로 이어졌다. 1시간가량 야외 박물관을 둘러보니 마치 한 편의 시대극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본 삿포로 히쓰지가오카 전망대 전경. /사진=조승예 기자
일본 삿포로 히쓰지가오카 전망대 전경. /사진=조승예 기자

다음 행선지인 하쓰지가오카 전망대에서는 삿포로 시가지와 이시카리 평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을 남긴 윌리엄 클라크 박사의 동상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시가지에서 랜드마크인 삿포로 TV타워 앞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소소한 일본 여행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반짝이는 도시' 하코다테… 고료카쿠 타워와 일본 3대 야경

일본 하코다테 교료카쿠타워에서 바라본 교료카쿠 정원. /사진=조승예 기자
일본 하코다테 교료카쿠타워에서 바라본 교료카쿠 정원. /사진=조승예 기자

하코다테는 이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홋카이도의 남쪽 관문이다. 유서 깊은 건물들, 사계절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 풍부한 먹거리, 온천 등 볼거리 가득하다. 특히 하코다테의 야경은 일본 3대 야경으로 꼽히며 세계적으로 유명해 전세계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홋카이도 관광지 1위에 손꼽히는 곳으로 '미식의 도시' '축제의 도시'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른다.

하코다테에서는 고료카쿠 타워와 하코다테산 전망대 야경 관람 일정만 있어서 3곳의 관광지를 돌았던 오타루에 비해 한층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오후쯤 크루즈에서 나와 고료카쿠 타워로 향했다. 타워의 묘미는 전망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경이다. 전면 유리로 되어 있는 전망층에서는 별 모양의 고료카쿠 성곽 외곽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일본 하코다테 로프웨이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야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조승예 기자
일본 하코다테 로프웨이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야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조승예 기자

해가 떨어질 때쯤 하코다테산으로 올라가자 야경이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 냈다. '반짝이는 도시'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크루즈 승객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도시에서 여행 온 관광객들과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수많은 인파가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혼슈의 최북단 아오모리

아오모리 네부타 박물관에서는 여름에 열리는 등불 축제 네부타 마츠리에서 수상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롯데관광개발
아오모리 네부타 박물관에서는 여름에 열리는 등불 축제 네부타 마츠리에서 수상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롯데관광개발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아오모리에서의 투어 일정은 하코다마루 선박 박물관-네부타 박물관 와랏세-아스팜으로 구성됐다. 하코다마루는 1988년 세이칸 터널이 개통하기 전까지 홋카이도와 도호쿠를 여행하는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페리로 터널 개통 후 기차가 운행되면서 현재 기념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배 입구층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가 갑판 위 전망대까지 본 뒤 마지막에 기차가 실려있는 지하층을 둘러보고 나왔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네부타 뮤지엄 와랏세다. 아오모리현의 유명한 여름 축제인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 전시 박물관으로 축제에서 사용된 수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실제로 축제에서 사용된 대형 네부타를 마주하니 거대한 규모와 정교하고 섬세한 장식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아오모리 사과 시드르 공방인 A-FACTORY를 거쳐 아모리현 관광물산관 아스팜으로 향했다. 아오모리의 'A'를 형상화한 건물외관이 독특한 인상을 풍겼다. 내부로 들어가니 1층에는 지역 술부터 디저트까지 먹음직스러운 선물용 먹을거리가 가득했다. 2층에서는 현장감 넘치는 360도 파노라마 3D 디지털 영상으로 네부타 축제를 감상하는 시어터, 그리고 북쪽 지방 여성들의 섬세함과 강인함을 말해주는 전통공예품 '쓰가루 고긴사시'의 실제 작업 풍경을 엿볼 수 있었다. 13층 전망대에서는 지상 51m에서 360도로 아오모리 시내와 항구, 핫코다산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