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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위스키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리서치회사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 위스키 소비량은 전년 대비 45.9% 증가한 1420만리터(ℓ)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세계 위스키 소비 증가율 평균은 8.5%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주류소매업체 위스키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한국의 위스키 주문량은 지난 5년 동안 91% 급증했다. 나머지 아시아 국가의 증가율은 15%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젊은 한국인들이 집에서 위스키를 즐기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고급 주류를 맛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모니터 리서치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소비자들은 심야 모임에서 과도한 음주를 중심으로 하는 주류문화를 거부하고 술을 즐길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한국의 최근 주류문화를 소개했다.
위스키익스체인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한국인들은 스코틀랜드의 스프링뱅크와 같이 한 증류소에서 한 가지 몰트 원액으로 만든 싱글몰트 위스키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위스키 소비량은 국내 명품 수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1인당 최대 명품 소비국이다. 명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고급 주류인 위스키 수요도 함께 늘었다는 해석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높은 주류세가 위스키 시장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수입 증류주는 판매가격에 관세 20%,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가치세 10% 등 130% 세금이 부과된다.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주세 평균은 20%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