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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공사들이 한정판 기획상품(굿즈, goods) 마케팅에 미소짓고 있다. 기획상품의 경우 고객대상 브랜드 선호도 제고 효과는 물론 국제 유가나 환율등 외부환경의 큰 영향을 받는 여객 매출과는 달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항공사들은 최근 자체 기획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최근 '잔망루피' 기획상품을 내놨고 MZ세대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며 1~2차 기획상품 모두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특히 지난 6월 여름휴가족을 겨냥해 출시한 '잔망루피 3차 기획상품'도 인기가 많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제주항공 기획상품 3만5749개중 67.6%인 2만4160개가 잔망루피 기획상품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ESG' 트렌드에 발맞춘 상품도 출시했다. 제주 연안에서 서식하는 국제보호종 '제주남방큰돌고래'를 소재로 제작된 제주항공의 친환경 여행 캠페인 캐릭터 '제코'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생태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유니폼·구명조끼 등 항공 폐기물 자원을 재활용해 여권 지갑, 여행용 가방, 미니 파우치와 같은 여행용 기획상품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의 마케팅 전략은 기획상품 판매량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제주항공의 기획상품 판매량은 3만574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162개 대비 36.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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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도 다양한 굿즈로 항공 마니아와 여행족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CJ올리브영과 협업해 제작한 여행 파우치 '뷰티 레스트 에디션'(Beauty Rest Edition)을 1만개 한정판으로 판매했다. 여행 시 필요한 일상 속 뷰티 아이템으로 이뤄졌다.
전 세계 항공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은 아이템도 있다. 은퇴한 보잉 B-777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가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이 은퇴한 항공기를 활용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상품을 제작·출시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보잉 777 항공기 자재를 이용한 네임택을 출시했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보잉 747-400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선보였다. 은퇴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상품은 출시 때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는 게 회사의 설명.
업사이클링 네임택과 볼마커는 항공기 동체 표면을 잘라내 제작했으며 사용된 동체 부분에 따라 두께와 색상이 달라 희소성이 있다. 제품마다 고유의 시리얼 넘버가 부여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내기 위해 자체 기획상품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미 해외 대형항공사들은 다양한 상품으로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