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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도와 국경분쟁 중인 지역을 자국의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공개했다. 인도는 이에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8일 인도와 국경 분쟁 중인 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북부 악사이친 고원을 자국의 영토로 표기한 '2023년 표준 지도'를 공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국경 상황 해결을 논의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인도는 중국의 영토 표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외교 채널을 통해 표준 지도에 대해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기에 거부한다"며 "중국 측의 이러한 조치는 국경 문제 해결을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수브라마니암 자이산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중국의 영토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인도의 뉴스 채널 ND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영토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고 해서 인도가 중국의 영토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공개한 표준 지도에서 중국은 인도 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가 티베트 남부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이 주의 11개 지역을 '장난'(Zangnan)이라는 중국 지명으로 개명했다. 악사이 친은 인도가 영유권을 주장하지만 중국이 통제하는 히말라야 서부의 분쟁 고원이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지난 24일에 폐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담 이후 별도로 만나 국경 문제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그런데도 중국은 논의 며칠 만에 논란의 지도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