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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성남시 비선조직'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옥곤)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인섭 전 대표의 5차 공판에서 김진성 진성이앤디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진성 대표는 김인섭 전 대표와 26년지기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인섭 전 대표가 다른 사건의 알선수재 혐의로 수감 중이던 지난 2015년 4월부터 약 1년간 김인섭 전 대표의 옥중 서신을 외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성 대표는 "당시 성남시에서 제도권 최측근은 정진상, 비제도권 최측근은 김인섭이란 말이 통용됐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대해 "제도권 안팎이란 표현이 이상하지만 비선조직과 (공적)조직으로 표기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선조직은 김인섭을 말하는 거냐"는 질문에 김진성 대표는 "맞다"고 답했다.
김진성 대표는 또 김인섭 전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선으로서 선거운동을 돕고 성남의 여러 이권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이에 대해 "김인섭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최측근으로 성남시 공무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냐"고 묻자 김 대표는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영향력 행사는 맞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백현동 의혹이 제기된 이후 김인섭 전 대표와 관계가 끊긴 지 10년이나 됐다며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진성 대표는 "그렇게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김인섭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청탁·알선 명목으로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으로부터 77억원 및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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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대표는 백현동 의혹 관련 김인섭 전 대표 공판의 두 번째 증인이다. 지난달 18일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첫 증인으로 공판에 출석한 바 있다.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은 이재명 대표 성남시장 시절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에서 진행된 사업이다. 검찰은 인허가 과정에서 지난 2006년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김인섭 전 대표가 로비스트 역할을 하고 대가로 금품 등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도 백현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약 480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