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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신약 오시머티닙(성분명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EGFR(상피세포 수용체) 돌연변이 폐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책이 나왔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로 갈아타면 된다. 레이저티닙으로 갈아탄 45명의 환자 중 1명은 암이 아예 사라졌다.
26일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조병철 폐암센터 교수(사진) 연구팀은 3세대 표적치료제인 오시머티닙 내성을 가진 EGFR 돌연변이 폐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IF 82.9)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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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한다. 1세대 혹은 2세대 표적치료제 사용 후 내성이 생겨서 T790M이라는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오시머티닙 등 3세대 EGFR 억제제를 사용한다.
현재까지 오시머티닙에 내성이 생길 경우 효과를 입증한 치료법은 없다. 현장에선 내성 대안책으로 세포독성항암제를 주로 사용한다. 그럼에도 종양 크기 감소 등을 보인 환자 비율인 객관적반응율은 15%뿐이며 심각한 부작용도 동반할 수 있다.
오시머티닙과 같은 3세대 표적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은 기존 치료제 대비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높아 뇌전이 환자에게서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아미반타맙은 EGFR은 물론 MET을 표적하는 이중항체제다.
연구팀은 오시머티닙 내성을 보유한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객관적반응률은 36%로 현재 사용되는 세포독성항암제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반응율을 보였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는 1명이었다. 반응을 보인 환자 16명의 반응지속기간은 9.6개월이었으며 이중 69%가 6개월 이상의 반응을 유지했다. 전체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4.9개월로 나타났다.
또 환자들은 약물을 주입할 때 흔히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과 피부 발진 수준의 부작용을 보여 약물 사용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병용요법이 효과를 보이는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과 함께 종양에서 단백질 발현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면역화학염색법을 실시했다. 암 성장과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EGFR, MET 관련 단백질을 발현하는 종양세포의 비중을 뜻하는 H스코어가 400 이상이면 효과가 좋았다. H스코어 400 이상 환자는 객관적반응률 90%, 무진행생존기간 12.5개월, 반응 지속기간 9.7개월을 보여 대조군(10%, 4개월, 2.7개월)보다 우수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대안이 없는 오시머티닙 내성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임상 연구"라며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효과적인 환자를 찾아낼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함께 발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