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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⑩문동권 사장 '내진 설계' 통했나… 신한카드, 건전성 개선 눈길
⑪'2기 이창권호(號)' 닻 올린 KB국민카드, 내실경영 고삐
⑫삼성생명, '2%대' 운용자산이익률 높이기 위한 해법은?
⑬한화생명 "K-ICS 190%로 높인다"… 보장성보험 드라이브
⑭'부동산PF 1위' 메리츠화재… 부실 털어낼 묘수는?
⑩문동권 사장 '내진 설계' 통했나… 신한카드, 건전성 개선 눈길
⑪'2기 이창권호(號)' 닻 올린 KB국민카드, 내실경영 고삐
⑫삼성생명, '2%대' 운용자산이익률 높이기 위한 해법은?
⑬한화생명 "K-ICS 190%로 높인다"… 보장성보험 드라이브
⑭'부동산PF 1위' 메리츠화재… 부실 털어낼 묘수는?
내년에도 고금리 장기화·경기둔화 등 보험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리츠화재가 재무건전성 개선에 바짝 고삐를 죈다.
2022년 2분기 기준으로 메리츠화재 경우 전체 운용자산 중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24%로 높다. 보험업계 전체로 봤을 때도 2022년부터 올 2분기 말까지 메리츠화재의 부동산PF 비중은 매분기 20~23%로 가장 높다.
즉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부동산PF 리스크를 해소하는 게 내년 핵심과제인 셈이다. 부동산PF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해 대출을 실행한 후 부동산 개발사업 진행에 따른 수익금을 자금으로 되돌려 받는 대출이다.
채권보다 리스크가 크지만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현금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건설업체가 도산할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고금리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자금경색 등으로 경영위기를 겪는 건설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PF 리스크도 덩달아 커진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그동안 유지했던 선순위대출 중심의 부동산PF 영업 기조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부동산PF 대출 자산건전성은 대출 순위와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수준에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순위는 후순위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고객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1순위로 상환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부동산PF 가운데 선순위 대출 비중은 98%로 안정성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이기간 메리츠화재의 LTV는 42%로 부동산가격이 42% 이하로 떨어져도 원금 손실없이 대출을 회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메리츠화재는 부동산PF 대출 관련 사업장별 점검을 지속 실시하고, 모니터링 지표를 보완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리 상승 등 경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 안정적 자산에 대출을 진행했고 지난 7~8년간 부동산 관련 대출 투자 시 A급 이상 시공사 책임준공, LTV 50% 이하 선순위 등 엄격한 리스크 통제기준을 적용했다"며 "일부 연체 자산의 증감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회수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현상으로 자산의 담보가치를 감안하면 문제없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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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보험사가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은 대부분 발행 이후 5년이 되는 시점에 투자자들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는다. 2019년 상반기와 하반기 메리츠화재는 각각 2500억원씩 총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다만 메리츠화재 경우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후순위채 상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메리츠화재의 K-ICS(신지급여력비율) 잠정치는 229.3%다. K-ICS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다. K-ICS는 가용자본을 요구 자본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K-ICS가 높다는 것은 가용자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금여력은 충분하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추가적으로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차환하는 형태로 조기상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