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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비상이 걸렸다. 캐롯손해보험이 대주주 한화손보에 전격 흡수합병될 예정인 가운데 카카오페이손보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올 상반기 중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카카오페이손보가 2022년 10월 설립한 후 단행하는 두 번째 유상증자다.
첫 번째 유상증자는 2023년 카카카오페이손보 지분 100%를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1000억원 규모로 단행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건 설립 후 적자 구조를 개선하고 2023년 새로 도입된 회계제도 IFRS17로 인한 킥스(지급여력비율) 추가 하락 가능성 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22년 10월 국내 3호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한 카카오페이손보는 3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페이손보는 당기순손실이 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2%(109억원) 증가했다. 2022년 261억원, 2023년 373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말 킥스비율은 409.63%로 전년 동기(4777.18%) 대비 4367.55%포인트 떨어졌다. 킥스비율은 보험사 자본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다.
앞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2023년 9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후 해외여행보험,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 등으로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실적 개선 일환으로 다양한 방안 중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정확한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여러 상품을 출시하며 비용이 늘었지만 해외여행·휴대폰 보험 등 매출 상승과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실적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손보는 최근 올해 9월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2019년 출범 후 6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캐롯을 흑자전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모회사인 한화손보와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또 다른 디지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2년째, 신한이지손해보험은 4년째, 하나손해보험도 5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