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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문제로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폐업이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12일 발간한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공고 건수는 총 581건으로 전년 대비 219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로 2005년(629건) 이후 가장 많다.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2020년 327건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으로 집계됐다. 시기적으로 폐업 건수는 상반기 248건, 하반기 333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폐업 건수는 월별 기준 가장 많은 7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도난 업체도 전년보다 1곳 늘어 6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건설업체는 발주자·원도급자·하도급자 등으로 나뉘는 건설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하도급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에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아 종합건설업체 폐업은 하도급업체에 경영 악화로 이어지고 업계에도 파장을 미친다.
올해 역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가 확대할 가능성도 커 건설 경기 위축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수주가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하는 등 굉장히 안 좋았다"며 "올해도 PF 물량 등 제반 환경을 볼 때 수주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을 늘릴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