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계의 파업에 대비해 중증환자의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히자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 사진=뉴시스
정부가 의료계의 파업에 대비해 중증환자의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히자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 사진=뉴시스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의료계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비대면 진료 관련주가 강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9분 헬스케어 관련 기업인 나노엔텍은 전 거래일 대비 970원(26.89%) 오른 4565원에 거래된다. 이날 나노엔텍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대면 진료 어플리케이션 '굿닥'을 운영하는 케어랩스는 전 거래일 대비 920원(16.06%) 오른 6650원에 거래 중이다. 헬스케어 관련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성정보도 전 거래일 대비 430원(8.25%) 오른 5520원에 거래된다.

비대면 진료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최근 '의대 정원'을 놓고 의료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가 비대면 진료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 16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의사들의) 집단행동 시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의대생 동맹휴학 예고에 대해서는 "국민의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집단행동이 본격화된다면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중증 응급환자들이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97개 공공병원 진료 확대와 12개 국군병원 응급실 민간 개방 등 공공의료기관의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또 만성·경증환자에 대해서는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