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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를 발표한 지 10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달 23일 정부는 대형 병원의 전공의가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집단 사직·근무지 이탈을 하자 의료 공백을 매꾸기 위한 조치를 내놨습니다. 이번 정부 발표 이후 비대면 진료 이용자 수는 두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비대면 진료는 환자가 의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상담하고 약을 처방받는 방식입니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당시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확대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정부는 비대면 진료를 축소했고 시범 사업 형태로 운영했습니다.
미국 1990년부터 '비대면 진료' 합법화… "한국 24년째 제도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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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2000년부터 비대면 진료 도입을 시도했습니다. 2013년 10월 보건복지부는 원격 의료 허용 관련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지만 이듬해 3월 의료계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최근 비대면 진료 한시적 전면 확대로 향후 제도화 기대감이 커졌지만 업계는 이번에도 의료 파업이 종료되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한국을 포함한 6개국을 제외한 32개국이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990년 비대면 진료를 합법화했고 프랑스도 2018년 비대면 진료를 시행했습니다. 2014년 비대면 진료를 도입한 중국은 2018년 온라인 병원을 설립하는 등 확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비대면 진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올해 세계 비대면 진료 시장은 1585억 달러(약 211조원)규모로 예상했고 2032년까지 6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똑닥' 최대주주 유비케어 부각돼… "2주만에 71% 주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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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 발표로 의약품 데이터 솔루션 개발 기업 '유비케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대면 진료 예약 서비스 '똑닥' 운영사인'비브로스'의 최대주주가 유비케어이기 때문입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비케어는 비브로스 지분 44.4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8일 장중 4615원까지 하락한 유비케어 주가는 정부 발표와 함께 장중 7910원까지 올라 2주 여만에 약 71% 상승하기도 했었습니다. 비대면 진료 이용자수 증가와 향후 제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유비케어는 1994년 설립된 회사로 국내 최초 의원용 EMR 솔루션 '의사랑'을 개발했습니다. EMR은 전자의무기록으로 병원 내원 환자에 대한 진료기록을 컴퓨터를 통해 전자적 형태로 기록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전국 2만5700여 병의원ㆍ약국과 38개에 이르는 전국 법인 대리점을 포함한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정보 플랫폼 사업까지 진출했습니다. 2020년 유비케어는 제약회사 GC녹십자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인 GC케어에 인수됐습니다.
지난해 유비케어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540억원으로 2022년 대비 약 15% 늘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0% 줄어 35억원을 달성했고 당기순손실이 96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습니다.
똑닥 "고령층 사용 위한 솔루션도 준비"… 비대면 진료 접수 어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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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닥은 비대면 진료 예약 서비스로 모바일로 병원 진료를 예약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기다리지 않고 진료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똑닥 누적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넘었고 예약 가능한 병·의원수도 1만 여곳에 달합니다. 일부 병원는 똑닥 진료 예약으로만 운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해당 서비스로 편리하게 진료를 받았다는 반응이 많지만 병원 현장 접수가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은 일찍 병원에 도착해도 똑닥 예약자로 인해 장시간 대기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비브로스 관계자는 노년층이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것을 두고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똑닥 UI를 사용자 친화적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만 65세 이상 노년 사용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