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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이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잡음을 겪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 요구에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이에 디앤디파마텍의 공모가도 확정되지 못했다. 당초 디앤디파마텍은 희망공모가를 2만2000~2만60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희망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2295억원~27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달 말 쯤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은 다음달 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도 IPO에 도전했다. 그러나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 결과를 받으며 상장 추진에 실패했다. 당시 개발 중이던 핵심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받은 치료제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디앤디파마텍은 한때 기업가치가 1조원 대로 예상되며 바이오 기대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잇단 상장 실패로 예상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현재 디앤디파마텍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펩타이드를 활용한 만성 질환 치료제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경구형 비만 치료제▲주사형 NASH(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DD01)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NLY01) 등 다수의 GLP-1 기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파트너사인 멧세라와 선급금 1000만 달러, 전체 계약규모 4억2250만 달러(한화 약 5500억)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디앤디파마텍과 멧세라는 다수의 경구형 비만 치료제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발 중인 치료제의 한 종류인 DD02S의 경우 올해 3분기 미국에서 비만 관련 임상 1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의 미래 가치는 현재 개발 중인 신약들의 임상실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 기업의 경우 임상 결과가 투자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