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제3보험 장기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사진은 조대규 교보생명 신임 대표./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제3보험 장기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사진은 조대규 교보생명 신임 대표./사진=교보생명

조대규 교보생명 신임 대표가 생명보험업계 2위 달성을 위한 승부수로 '제3보험 장기프로젝트'를 꺼내 들었다. 이달 25일 취임한 그가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내건 첫 카드다.

제3보험 장기프로젝트는 1년 이상 제3보험 신상품 라인업을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늘리고 영업 현장에서는 제3보험에 대한 수수료·시책을 우대 지원하는 것이다. 제3보험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시킨다는 게 교보생명 측 복안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교보생명은 제3보험 장기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다음달 교보생명은 제3보험 장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망할 때까지 보장하는 건강보험을 출시한다. 기존보다 보장 받을 수 있는 연령대를 10세 이상 늘려 고객층을 더 확대하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건강보험 신상품을 시작으로 올해 교보생명은 사망보장과 건강보장을 강화한 신상품을 2개 이상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교보생명은 영업 현장에서 설계사들의 제3보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와 시책(상품 판매 수수료 외에 영업력을 독려하기 위해 추가로 지급하는 일종의 수당)을 다른 보험상품보다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는 중이다.

교보생명이 제3보험 장기프로젝트를 펼치는 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제3보험 시장 공략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수익성이 높은 질병보험과 암보험, 상해보험, 간병보험, 어린이보험이 해당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제3보험 시장은 연 평균 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제3보험은 손보사와 생보사가 모두 판매할 수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제3보험 시장 점유율은 손보사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질병보험 시장에서 손보사 비중은 69.6%, 생보사는 30.4%를 기록했다. 상해보험도 손보사가 67%를 차지한 반면 생보사는 33%에 불과했다.

최근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을 대체하는 수익원으로 제3보험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교보생명도 올해 1월 암보험 특약을 강화한데 이어 2월엔 뇌와 심장질환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을 내놓았다.

교보생명은 실적 개선을 위해서도 제3보험 시장을 서둘러 공략해야 한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891억원으로 4위 신한라이프(4724억원)과 164억원 차이다. 교보생명과 삼성생명(1조3829억원) 순이익 격차는 8938억원, 교보생명과 한화생명(6163억원)과 순이익 격차는 1272억원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장기프로젝트를 통해) 건강보장보험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종신보장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데 이어 고객 니즈에 맞는 건강보장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