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인천 계양구 을)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투표가 종료된 1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후보의 선거상황실에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인천 계양구 을)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투표가 종료된 1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후보의 선거상황실에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수성했다. 범야권 의석을 더하면 180석 안팎을 장악해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심의 표심이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은 지켰지만 총선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1일 오전 4시20분 기준 전국 개표율이 97.80%를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은 161곳에서, 국민의힘은 90곳에 승기를 잡았다.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진보당도 각 1곳에서 의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수도권 대다수 지역에서 우위를 보였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는 총 48개 지역구 중 37곳을 민주당이 가져왔다. 전통적인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후보가 승리하며 2년 만에 여권으로부터 의석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강벨트 15곳도 대부분 민주당이 깃발을 꽂았다. 그나마 '신 정치 1번지'로 부상한 용산구와 마포갑, 동작을에서 국민의힘이 승기를 거두며 자존심을 지켰다.

보수 텃밭인 서초, 강남, 송파는 국힘이 가져갔지만 송파병은 남인순 민주당 후보가 김근식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초박빙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강동갑과 을도 각각 민주당 소속 진선미 후보와 이해식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전체 시·도 중 의석이 가장 많은 경기(60석)에서도 민주당이 51곳에서 당선 확정 또는 1위를 기록 중이고 인천에서는 14곳 중 12곳이 앞서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명룡대전'으로 주목받던 인천 계양을은 이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전국 비례대표 개표율은 79.96%를 보이는 가운데 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7.70%로 가장 많이 득표했다. 이어 더불어민주연합 26.31%, 조국혁신당 23.64%, 개혁신당 3.48% 순이다.

앞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 국민의미래 16∼19석, 더불어민주연합 10∼14석,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범야권의 의석 수가 180석을 넘어서며 '여소야대'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범야권이 180석 이상을 확보하면 안건신속처리제(패스트트랙)를 이용해 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은 개헌선을 내주진 않았지만 야당에 입법 주도권을 내준채 끌려다니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정 운영 동력 또한 약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총선 결과에 따른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청선 결과와 관련해 이날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